"야, 너도 마우스로 디제이 할 수 있어" '스핀 리듬 XD' 모처럼 귀한 리듬 게임 나왔다

  • 입력 2023.04.05 12:58
  • 수정 2023.04.05 13:02
  • 기자명 진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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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 게임’이라고 한다면 대부분 ‘비트매니아’나 ‘댄스 댄스 레볼루션’과 같이 훌륭한 기존 게임들이 있었기 때문에 굳이 제작할 필요를 못 느끼게 된다. 본인의 경우 지난해 비슷한 장르를 스팀에서 구매해 플레이도 해 봤기 때문에 현재 트렌드와도 동떨어졌다고 인식됐다. 참고로 해당 게임은 무척 지루했다.

지난 15일 스팀으로 출시된 ‘스핀 리듬 XD(Spin Rhythm XD)’는 이런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키는 게임이다. 사실 이 게임은 액션이나 어드벤처 장르가 아니라서 스토리를 따라가면서 설명하는 건 곤란해 보인다. 우리 게이머들도 잘 아는 것처럼 그저 리듬에 맞춰 ‘탭’을 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특별히 전개 방식을 설명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런데 이 게임에는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이 있다. ‘비트매니아’와 ‘댄스 댄스 레볼루션’을 하도 오래전에 플레이해서 정확히 기억할 수 없지만 리듬을 따라가는 재미가 있으려면 말 그대로 ‘리듬’이 아주 신이 나야 한다. 거창한 건 아니고 ‘탭’을 리듬감 있게 누르도록 잘 설계를 해야 게이머들이 재밌게 즐길 수 있다는 뜻이다. 이 게임은 여러모로 리듬감을 아주 잘 살렸는데 특히 초보자들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여러 옵션을 준비했다. 난이도도 적당하지만 절로 어깨춤이 날 수 있게 맞춤 구성을 해 놓았다.

 

‘스핀 리듬 XD’는 모처럼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리듬 게임이다. ‘비트 매니아’나 ‘댄스 댄스 레볼루션’은 이제 천연기념물처럼 인식됐는데 아주 신난 경험이었다. 지금도 돌이켜보면 마우스로 스핀을 돌 때면 잠시나마 디제이가 된 것처럼 감정이입도 됐던 것 같다. 본인처럼 조용한 곡을 좋아하는 게이머도 트랙 재생이 끝난 뒤에 절로 환호가 나올 수도 있다.

재차 강조하지만 마우스 하나로 안방에서 신나게 즐겼다는 게 가장 큰 강점인 것 같다. ‘비트매니아’처럼 특별한 장비 없이 마우스와 키보드로 이런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건 정말 놀라운 일이다. 모두에 앞서 다른 리듬 게임을 지난해 플레이해 봤다고 했는데 음악에 대한 특별한 장점이 없어 보였다. 국내 가수들이 부르는 유튜브만 재생해 놓은 게임이라서 리듬 게임에 대한 특징도 없었다.

‘스핀 리듬 XD’에서 선곡한 음악들은 아주 훌륭하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음악들도 나와서 검색을 해 보니 대체로 음악인들의 열정이 들어간 탁월한 노래들이었다. 지금도 귀에서 울리는 노래들이 있는데 난이도가 조금 올라가도 플레이할 수 있을 만큼 인상적이었다.

리듬 게임이 이제 식상하다고 믿거나 안방에서 얼마나 즐길 수 있겠냐고 의문이 있다면 걱정하지 마시라. 지금 당장 마우스로 스핀을 돌려 보고 잔뜩 스크래치를 해 보자. 대신에 마우스 패드에 신경 좀 써야 할 것이다. 본인은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알루미늄 패드를 오랜만에 꺼내 들었다.

그리고 본인처럼 Time’을 재생하고 ‘Supathick’의 팬이 되는 일도 있을 것이다. 이 게임을 계기로 나는 Supathick’의 곡들을 따로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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