묶이지 않은 자들을 위한 우주 간단리뷰

  • 입력 2023.02.14 16:20
  • 기자명 진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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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묶이지 않은 자들을 위한 우주(A Space for the Unbound)’라는 이 심오한 제목은 게임뿐만 아니라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쉽게 접하기 힘들 것이다. 지난 19일에 스팀으로 출시된 이 게임은 90년대 후반 인도네시아 시골을 배경으로 펼쳐진다는 점과 함께 국내 정서와 사뭇 다른 분위기라서 신선하다는 강점도 있다.

2D 스프라이트를 그래픽으로 한 어드벤처 게임이다. 중간에 익숙한 미니 게임도 포함되어 있고 퍼즐뿐만 아니라 추리력을 시험해 보는 과정도 있다. 인도네시아 역사 상식도 알아야 하는 퀴즈 게임도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본인은 그다지 어렵지 않은 난이도 덕분에 막힘없이 술술 전개했으나 지나치게 정직하고 유순한 스토리 때문에 집중하기가 다소 힘들었다. 물론 어드벤처 장르로서 손색은 없다. 피지컬이 어느 정도 필요한 미니 게임도 나름대로 즐거운 편이고 추리력을 가미한 퀘스트 등도 특별히 비판할 점은 찾지 못했다.

문제는 퀘스트 지점이 상대적으로 쉽게 잡히는데 그리 넓지 않은 지도도 원인일 것이다. 그렇다고 지도를 탓하고 싶지 않다. 본인 역시 이 글을 읽는 게이머들처럼 복잡한 미로는 딱 질색이다. 여기저기 NPC들에게 물어보다 보면 퀘스트가 쉽게 해결이 되는데 막힘이 너무 없으니 지루한 감이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이 게임을 비판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다. 중반부를 지나 후반부로 갈수록 주인공에게 어느 정도 감정이입도 되고 성취감이라는 것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해외 리뷰를 찾아보니 가슴 뭉클했다는 글도 보였는데 아마 인도네시아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을 각색한 것도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 게임이 워낙 순수하고 정직해서 집중하기가 다소 힘들었지만 높은 점수는 주고 싶다. 귀에 금방 익어 버리는 사운드트랙도 아주 인상적이다. 플레이하다 보면 어느새 리듬에 맞춰 게임을 진행하고 있는데 추리력을 시험해 보는 과정에서 생기는 도전 정신도 만만치 않다.

개발진이 좀 더 세계적인 정서를 고려해서 또 다른 게임을 개발한다면 이보다 더 높은 평가의 작품이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 긴장감이 가미된 미니 게임과 퍼즐을 추가한다면 더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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