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Stray) 간단리뷰, 디스토피아 세계관에 고양이가 어울려?

  • 입력 2022.08.11 14:05
  • 기자명 진병훈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프랑스 남부의 소규모 개발진 BlueTwelve Studio가 제작한 ‘스트레이(Stray)’는 디스토피아 게임의 한 훌륭한 예시라고 할 수 있다. 구룡성을 연상케 하는 슬럼가와 잔뜩 습한 냄새가 날 것만 같은 사이버펑크 거리, 그리고 거기에 인간 흉내를 내는 로봇 그룹이 있다. 이들은 하나같이 인간의 언어와 문화를 따라하지만 그저 인류의 잔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인간처럼 반응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반복적이고 형식적이다. 대신에 이들은 인간처럼 포옹하며 우정과 사랑이 뭔지 시도하려고 노력한다.

놀랍게도 이들 사이에서 유일한 생명체는 고양이다. 동료들을 따라가던 중에 지하 세계로 떨어진 한 불쌍한 고양이가 슬럼가의 로봇 그룹을 돕는 영웅이 되는 것이다. 고양이가 된 덕분에 네온사인과 더러운 거리로 얼룩진 사이버펑크 도시를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다. 사이버펑크라고 한다면 대부분 험악한 인상의 캐릭터들 사이에서 거친 전투를 연상하지만 이 게임은 고양이가 슬럼가 주변의 녹슨 파이프를 뛰어다니고 창가 안으로 조심히 들어가기도 하며 실외기로 점프해 지붕까지 이동하기도 한다.

이러한 환경이 어떤 재미를 주는지 궁금할 텐데 개인적으로 ‘길 찾기’ 게임은 그다지 취향이 아니지만 디스토피아가 전달하는 장르적 쾌감 덕분에 모처럼 몰입하며 즐길 수 있었다. 고양이가 주인공이다 보니 화끈한 액션에 갈망할 수 있지만 잔잔한 분위기 뒤에 오는 극적인 긴장감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장점

디스토피아의 좋은 예시라고 앞서 언급했는데 관점의 변화가 놀랍다. 아포칼립스나 사이버펑크, 디스토피아 등 우리에게 익숙한 이야기들이 그동안 너무 많이 제작됐기 때문에 더 흥미롭게 다가온다.

충전용 무기를 구해서 벌레들을 퇴치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제대로 된 성취감에 빠져들게 된다.

- 고양이에 적응하기 시작하면 그 디테일에 한 번 더 놀랄 수 있다. 고양이가 움직일 때마다 패드 진동이 동반된 삐걱거리는 소리, 일부 특정 장소를 발로 할퀴면서 비밀 아이템을 찾아내는 등 여러 애니메이션이 준비되어 있다. 주인공이 단순한 고양이로 보일 수 있지만 건물 사이사이를 뛰어다니면서 인간의 모험에서 찾아볼 수 없는 디테일을 찾아냈다.

 

단점

이 게임은 ‘길 찾기’보다 ‘아이템 찾기’의 어려움이 따른다. 개인적으로 이런 과정은 답답하고 짜증 났지만 다행히 이 위기만 넘기면 어느 정도 스릴 있는 전개가 기다리고 있다.

- 퍼즐의 논리가 무모한 면이 있고 아이템 찾기와 길 찾기 등 사소한 부분에서 지나치면서 플레이 타임이 늘어질 수가 있다.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