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팬을 위한 선물세트. 모바일 '마블 퓨처 레볼루션' 리뷰

  • 입력 2021.08.30 16:13
  • 기자명 더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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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마블'이란, 'MCU'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전부다. '마블'의 히어로를 코믹스부터 접해온 팬들에겐 그저 '뉴비'에 불과한 수준이다. 더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어벤져스 엔드게임' 까지의 스토리가 내가 아는 '마블'의 전부다. 게다가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코로나 19'의 유행이 번지다 보니 영화관을 찾을 일이 없었다. 열성 팬들과 달리 '개봉하면 그냥 보게 되는 액션 영화 중의 한편' 정도일 뿐이지, 따로 챙겨보진 않았다. 자연스레 '마블'의 세계관과도 멀어지게 되었다. 

 

최근 영화 '이터널스' '샹치' '스파이더맨' 의 예고편이 공개됐다. 새로운 이야기와 캐릭터의 등장으로 그동안 잊고 있었던 '마블'의 세계가 다시 시작되는 느낌이다. 이런 '마블'의 새로운 영화 예고편과 함께 분위기를 더 달궈줄 만한 '마블'의 게임이 하나 출시됐다. 바로 '마블 퓨처 레볼루션'이다.

 

어딘가 이름이 익숙한 게이머도 있을 것이다. '마블 퓨처 레볼루션'은 같은 개발사인 '넷마블'이 선보이는 신작이다. '마블'을 소재로 한 모바일 게임 중에서는 아직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신작은 후속작이 아닌, 새로운 이야기와 히어로들의 모습을 좀 더 가까이에서 담아냈다. 과연 영화 예고편만큼 '마블'의 인기에 불을 붙여줄 수 있을 만한 게임인지 알아볼까 한다. 

게임에서의 지구는 종말의 위기에 처해있다. '마블 퓨처 레볼루션'의 스토리는 '컨버전스'에서 시작한다. '컨버전스'는 다중 우주에 존재하는 지구가, 하나로 융합되는 현상이다. 이 '컨버전스'를 막기 위한 '행크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계획은 실패로 돌아간다. 영웅들은 지구의 충돌을 막기 위해 다시 모이지만 '컨버전스'를 막기엔 역부족이다. 모든 희망이 사라진 것 같은 절망의 순간, 하나의 희망이 등장한다. 히어로 '비전'은 자신의 희생으로 '컨버전스'를 늦추고, 영웅들을 다시 하나로 모이게 한다.

 

하지만 이미 진행된 '컨버전스'로 인해 세계에는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여러 차원의 지구가 하나로 모이다 보니, 그만큼 다양한 세계가 존재한다. '캡틴 아메리카'의 실종으로 하이드라가 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하고, '레드 스컬'이 지구를 지배하는 '하이드라 제국', '타노스'에 의해 멸망한 '잔다르' 행성의 이주민이 정착한 '잔더스', '라그나로크'로 인해 파괴된 '아스가르드'를 떠나온 이주민의 '미드가르디아' 등 'MCU' 수준에서 알고 있던 지구의 모습과는 많이 다른 세계관이 펼쳐진다. 

전작 '마블 퓨처 파이트'는 전형적인 '모바일 수집형 RPG'였지만, 이번 '마블 퓨처 레볼루션'은 'MMORPG'를 선택했다. 플레이어가 고른 캐릭터가 각 지역을 돌아다니며 퀘스트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모바일 MMORPG'라고 한다면, 초반에는 대부분이 같은 모습을 한 캐릭터가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것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마블 퓨처 레볼루션'은 '컨버전스'라는 컨셉에 맞게 다양한 세계에서 활약한 히어로의 개성 넘치는 모습을 경험해 볼 수 있다.

 

우선 처음 고를 수 있는 히어로는 8명. '캡틴 아메리카' '캡틴 마블' '스파이더맨' '블랙 위도우' '아이언맨' '닥터 스트레인지' '스타 로드' '스톰'이다. 아직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등장하진 않았지만, 인 게임에서는 '로켓 라쿤' '그루트' '퍼니셔' '울버린' '데어데블' 등 다양한 캐릭터도 등장한다. 업데이트를 통해 충분히 추가될 수 있는 여지가 많은 만큼,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가 나오지 않았다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마블 퓨처 레볼루션'에서는 기존 '마블'에 등장했던 히어로의 능력과 특징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다양한 커스터마이징으로 새로운 변화를 줄 수 있다. '나만의 히어로'를 만들어 볼 수 있다는 것이 이번 '마블 퓨처 레볼루션'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다.

 

처음 선택한 히어로는 '코스튬'에서 외형을 변경할 수 있다. 총 4가지 파트에서 '마블 퓨처 레볼루션'의 세계관에 맞춘 테마와 다양한 색상을 조합할 수 있다. 나처럼 '마블'의 세계관을 잘 모르고, 'MCU'에서 등장한 캐릭터의 모습만을 생각한다면, 굉장히 다양한 히어로의 모습에 놀라게 된다.

 

'노란색의 아이언맨' '흰색의 스파이더맨' 처럼, 기존의 히어로의 색깔과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꾸며볼 수 있다. 물론 각각의 '코스튬' 파트를 모아야 하는 노력은 필요하다. 각각의 테마 '코스튬' 에는 다양한 보조 능력치가 추가되는 만큼, 각각의 파트를 모으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스킬 슬롯은 최대 5개를 등록할 수 있다. 플레이어가 특정 레벨이 되면 각각의 스킬이 추가로 해금되고, '화염' '전기' '냉기' 의 속성을 부여할 수 있다. 다양한 속성을 조합할 수 있고, 공격의 형태를 다양하게 바꿀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스킬 마스터리'를 변경하면, 초반에는 잘 사용하지 않던 스킬도 '쿨타임 감소' '마나 감소' 등의 능력을 부여해 다시 활용할 수 있다. '궁극기' 스킬은 전투가 지속되면 게이지가 자동으로 충전된다. 
 

강화 요소 중에는 '마블' 팬들을 위한 선물이 하나 있다. 바로 '오메가 카드'다. '오메가 카드'는 공격력과 방어력, 생명력 등의 스탯을 올려주는 일종의 수집품이다. 다른 모바일 게임이 몬스터나 캐릭터의 일러스트를 사용한다면, '마블 퓨처 레볼루션'은 '마블 코믹스'의 표지를 사용했다. 아마 오랫동안 '마블'을 좋아한 게이머라면 '추억'과 '근본'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각각의 카드는 등급에 따라 보너스 스탯에 차이가 있고, 게임의 테마에 맞춘 카드를 모으면 세트 효과도 발동된다.

'배틀 배지'는 캐릭터의 스탯을 올려주는 장비 아이템이다. 코스튬과 비슷하지만, 외형을 바꾸는 기능은 없다. 주로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얻을 수 있다. 40레벨 이상에서는 '코어'를 장착해 추가 능력치를 장착할 수 있는 '소켓'이 부여된다.

 

'코스튬' '오메가 카드' '배틀 배지'에서 등급이 낮은 아이템은 합성과 강화로 사용할 수도 있지만, '컨버전스 박스'에서 '융합'으로 소모하는 것도 좋다. '잡텝'들을 갈아서 쓸만한 아이템으로 바꿔주는 시스템이다. 제공되는 아이템은 하루에 한 번 갱신되고, 하나를 랜덤으로 획득할 수 있다. 특히 '배틀 배지'의 경우 낮은 등급은 소모할 곳이 거의 없기 때문에 '융합'의 재료로 사용하면 좋다. 

'마블'을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좋아할 만한 요소가 가득한 게임이지만, 사실 나 같은 일반 게이머가 보기에는 그저 '마블 스킨만 씌운 MMORPG' 정도다. 퀘스트, 사냥, 레벨업, 스킬, 특성, 강화, 분해 등 기존의 '모바일 MMORPG'에서 보여준 모든 콘텐츠가 그대로 담겨있다. 그래도 '마블 퓨처 레볼루션'이 먹힐만한 건 '마블' 이기 때문이다. 특별히 독특한 시스템이나 눈여겨 볼만한 게임은 아니다.

 

전반적인 게임플레이는 무난하다. 구역별로 나뉜 필드를 돌아다니면서 메인 퀘스트와 서브 퀘스트를 진행한다. 하나의 지역을 모두 클리어하면 다음 지역으로 넘어갈 수 있고, 중간중간 보스도 등장한다. 전투는 기본으로 자동전투를 지원하고, 보스전에서는 수동전투로 변환된다. 전형적인 '감상형 MMORPG'의 진행방식이다. 중간중간 위에서 언급한 '코스튬' '오메가 카드' 같은 수집품을 확인하고, 각종 재화를 통해 캐릭터를 업그레이드 하면 된다. 

'마블'의 영화를 수십번 다시 보고, 자신이 좋아하는 히어로의 코믹스나 피규어를 모으는 게이머가 있다. 그런 '마블'의 팬들을 위해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게임이다. 그냥 틀어놓고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만족이 되기 때문이다. '마블 퓨처 레볼루션'은 모바일 게임의 특징인 '자동'을 그대로 담고 있다. '감상'이라는 측면에서는 영화 못지않다.

 

하지만, 'MCU? 그냥 영화 개봉했으니까 보는 거지' 정도의 게이머라면 그저 평범한 '넷마블'의 모바일 게임이다. 스킨만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같은 히어로일 뿐, 그 이상의 색다른 재미를 찾기는 어렵다. 이미 다른 '모바일 MMORPG'에서 맛본 콘텐츠들이 가득 담겨 있다.

 

그래도 '마블'이다. '마블 퓨처 파이트'를 아직 플레이 하는 게이머, 이번 '스파이더맨' 영화 예고편에 가슴이 뛰었던 게이머라면 하지 말라고 해도 하게 될 게임이다. 그다지 관심이 없는 게이머라도, '마블'의 히어로를 구경해보고 커스터마이징으로 색다르게 꾸며보는 것만으로도 짧은 재미는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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