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르브론 제임스가 내게 패스해주는 NBA 2K19 (PC, 스팀 steam)

  • 입력 2018.10.08 16:51
  • 수정 2018.11.14 14:51
  • 기자명 캡틴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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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공놀이를 좋아한다. 그것도 겁나게!

아주 어린시절엔 탱탱볼을 가지고 놀고, 그 다음엔 배구, 농구, 축구.

그리고 그렇게 공놀이에 심취할 때 쯤, 운이 좋다면 세계 최강의 공놀이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NBA 라는 거대한 이름의 농구 시리즈 말이다.

 

사실 필자가 나름 이쪽 계열의 위대한 시리즈라 할 수 있는 NBA 2K의 신작 리뷰를 맡아도 되나 하는 걱정까지 앞섰다. 그야말로 NBA 2K 시리즈는 유서 깊고, 필자가 해본 2K 시리즈는 그러고보니 10년은 지난 물건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아마 2K의 꾸준한 팬들이 원하는 유서 깊은 리뷰(?) 는 되지 못할 공산이 높다.

다만 2K 시리즈를 구매할지 말지 고민되는 이들에겐 오히려 적격인 후기가 될터다. 그럼 농구공의 매직 속으로 빠져보자!

 

 

아니, 게임 이야기 하다 갑자기 왠 패드 사진이냐고?

게임을 켜자마자 내 기분이 그랬다. 혹여 PC, 스팀 버전의 NBA 2K19 구매를 고려하는 분이라면 이것 하나는 확실하게 알고 가셔야 한다.

NBA 2K19는 확실하게 콘솔 위주의 게임이고, PC 쪽은 차라리 이식작에 가깝다. 

아니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불친절한 이식작인 것이다. 다른 게임과 비교하자면 <스트리트 파이터5> 가 딱 이런 꼴이었다.

스트리트 파이터5는 굉장한 게임이다. 그래픽도 좋고, 게임성도 좋고, 현재까지도 관련 대회가 꾸준히 이어지는 수작이다. 그런데 막상 PC 버전을 구매해서 플레이 해보면 입맛이 딱 떨어진다.

PC컨트롤 환경에 대한 최적화가 너무 엉망인지라, 전용 컨트롤러 없이는 게임을 구매하는게 거의 의미가 없어지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NBA 2K19 역시 거의 마찬가지의 행보를 걷는다. PC에 이식을 한것도 좋고, 최적화도 나름 잘 되어 있는데, 이 컨트롤 부분이 무자비하다. PC용 USB 게임 패드라도 하나 장만하지 않는 이상 한쪽 다리를 절면서 플레이하는 기분이 든다.

물론 스트리트파이터5 보단 나은 수준이라, 키보드 세팅을 자신에 맞게 바꾸고 30분에서 한시간 정도 적응하면 쓸만해 지지만, 여전히 뭔가 아쉽다는 인상이다.

다만 필자는 당장 있는 게임 패드가 없었고, 게임 패드의 배송을 기다릴 인내심은 발휘할 수 없었기에 키보드에 억지로나마 적응했다.

컨트롤이 불편하다는 것 이외에 PC 이식작으로서의 문제점은 제로. 최적화도 잘되있고 그래픽도 잘뽑혔기에 PC 버전의 구매 자체는 추천할만 하나, 동시에 패드의 사용도 강력히 권해드린다.

혹시나 그래도 키보드로 하겠다는 분을 위해 필자의 세팅을 공개하자면, 캐릭터의 이동은 wasd, 각종 패스는 zxc, 슛은 스페이스, R 축은 방향키, 가속은 우측 쉬프트 를 이용하였다. 

이런 장벽을 뛰어넘을 장비의, 혹은 마음의 준비를 끝내셨다면 이제 정말로 게임 이야기를 해 보자!

 

움짤은 "빠른 경기" 모드에서 적이 패스하는 공을 빼앗고, 역습에 성공하는 장면이다. 이 때의 쾌감이란!

NBA 2K19 는 크게 3가지 모드의 경기를 지원한다. 그중 빠른경기와 리그전에 쓰이는 모드가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스포츠 게임의 컨트롤 방식이다.

경기에 출전하는 모든 선수들을 하나하나 직접 컨트롤하고, 한 마디로 내가 나한테 패스하고 내가 덩크슛까지 하는 플레이를 즐길수 있다.

가장 베이직한 모드라는 느낌.

경기 자체의 몰입도도 굉장히 뛰어나다. 이는 비단 거의 풀타임에 가까운 경기 시간을 직접 플레이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 모드 뿐만 아니라 이 게임의 전반적인 연출은 실제 NBA 중계를 많이 흉내냈다.

중계 화면과 실제의 경기장을 오가는 듯한 연출이 자아내는 몰입감이 의외로 장난 아니다.

분명히 3D 캐릭터로 조형되어 인간을 흉내내고 있을 뿐인 인물들이 게임을 하다보면 서서히 뇌를 속이기 시작한다. 그 중 인상적이었던건 이런 중간중간의 인터뷰 화면들이나...

 

 

제법 그럴싸한 치어리더들의 퍼포먼스 타임이었다.

또, 움짤로는 만들 방법이 없었지만 영어가 조금 되는(ㅎㅎ) 필자의 귀에는 게임 내내 들려오는 중계진의 해설과 중계가 너무 인상적이었다.

분명히 게임에 미리 입력된 적당한 대사들이 튀어나오는 것일텐데, 정말로 상황과 경기에 딱딱 들어맞는 해설들이 적시적소에 멘트를 치는 것이다. 

아니, 벌써 A.I 세상이 도래했나? 하는 착각마저 들 지경이었다. 

내가 컨트롤하는 선수가 활약했을때 중계진이 정말로 적절한 칭찬을 해 주면, 이러면 안 되는걸 알면서도 '우쭐' 해 져선, 어깨에 힘이 너무 들어가 게임을 하기 힘들 지경이었다.

마구잡이로 해 주는 칭찬보다 정말 적절한 칭찬을 들었을 때 확실히 더 기쁜법이다. 전자가 단순 아부라면, 후자는 인정에 가깝기 때문이다.

 

반면, 필자가 많은 기대를 한 MY GM 모드는 생각보다 별로였다.

어, 그러니까, 무엇을 기대하시던 별로일거란 말을 해두고 싶다.

GM 모드라기에 솔직히, FM 같은 모드를 기대한 것이다. 선수들을 관리하고 육성하고... 뭐 그런거 있지 않은가. 

물론 NBA 2K19의 MY GM 모드 역시도 그런 부분들을 어느정도 제공하긴 하지만, 뭔가... 기대 이하다.

스토리 텔링 방식에 제법 공을 들인 것 같지만, 모든 캐릭터들이 반신만 등장하고 보이스 하나 없는것은 좀 실망스럽다.

철저하게 한글화를 해준것은 고맙지만, MY GM 모드의 게임성은 그다지, 몰입감도 그다지다.

모르겠다. 게임의 재미란 결국 마지막엔 주관적인걸.

하지만 MY GM 모드가 결과적인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것은 거의 확신할 수 있겠다.

캐릭터들의 대사에 보이스좀 입혀주고, 중간중간 이벤트에 컷신 정도만 삽입했어도 확실히 몰입도가 다르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구단의 부지를 구입하고 업그레이드 하고 선수들을 기용하고, 하는데 묘하게 분위기가 붕붕 뜨고 가벼워 몰입이 안되었다.

결국, 게임을 하기 전 "세상에, 하나의 게임이 3가지 모드나 지원하다니 NBA 2K19 완전 갓게임 아니야?!" 라며 키웠던 MY GM 모드에 대한 기대감은 플레이 후 "음. 그렇군." 정도의 감상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물론, 나머지 두 모드가 훌륭하기에 MY GM은 서비스 정도로 생각하면 나쁠건 없다.

 

 

그리고서 대망의 "MyCARRER", 마이 커리어 모드를 켰는데, 아니, 자동경기가 있는게 아닌가?

 

으..응? 진짜로 자동 경기다.

국산 모바일 게임에 자동사냥이 있다면, NBA 2K19엔 자동 경기가 있다!

스포츠 게임에 자동 경기라니, 어쩐지 긁적긁적하게 되는 순간이다.

자동으로 얻은 승리와 패배는 아무런 감흥도 주지 못했다.

아, 이건 좀 아닌거 같아. 수동 플레이로 전환하자, 여기서 부터 진짜 마이커리어가 시작되었다!

 

팀원들은 이미 경기를 하고 있다, 교체 투입을 누르는 순간 마이 커리어가 시작된다.

필자는 소속 팀으로 레이커스를 골랐는데, 탁월한 선택 이었다!

르브론 제임스가 나오는 순간엔 묘하게 감동마저 있었다.

가슴뛰는 팬들의 환호성, 그리고 르브론 제임스와 같은 필드 위에서 마이 커리어가 시작된다.

아니, 다른 것은 모두 차치하고 르브론 제임스가 내게 패스를 해 주는데서 오는 감각이 은근히 장난 없다.

마이 커리어는 실제 선수가 아닌, 내가 만들어낸 선수로, 즉 내 자신의 분신인 내 캐릭터로 진행하는 모드이기 때문이다. 많은 스포츠게임에서 경험하기 힘든 수준의 몰입감이 탁월하다.

어떤 선수가 아닌... 바로 내가 르브론 제임스와 같은 코트 위에서 뛴다! 이게 NBA 2K19가 전하고자 했던 바로 그 감각이 아닐까?

그리고 그 감각은 필자에겐 충실하게 전해졌다.

 

혹시 "자동 경기" 모드에 경기를 일으킨 독자분이 있다면 안심하셔도 좋다.

알고 보니, 마이 커리어 모드를 진행하는데 핵심 요소인 스킬 성장. 그리고 그 스킬을 성장시키는 '스킬 포인트' 는 수동으로 참전한 경기에서만 얻을 수 있다. 

말인 즉, 계속해서 자동 경기만 반복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도 없는 행위란 말이다.

역시, 코트 위에서 직접 뛰어야지!

플레이어 마다 마이 커리어의 스타트 상황이 다르겠지만,

필자는 최고의 팀 레이커스에서 최단신의 동양인 캐릭터를 만들어 플레이했다.

이른바 완전 몰입형 플레이(?) 를 위함이다.

실제로 나 정도 키를 지닌 동양인이 레이커스에 참전하면 어떨까? 그 어려움이 고스란히 전해져 오는 플레이 상황이 되어버렸다.

게다가 마이 커리어를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내 능력치는 달리는 편인데, 적들과 팀원들의 능력치는 월드클래스다. 이렇게 상황이 좋지 않을땐 무리해서 영웅이 되려 하지 말고 팀원들을 보조해주는 역할을 하며 팀의 승리에 일조하고, 팀원들에게 꾸준히 좋은 평가를 얻으며 스킬포인트를 얻어 보다 강한 선수로 거듭나는 형태의 운용이 적절한듯 싶다.

위 움짤에서 보이듯 적절한 상황 적절한 어시스트만 해 줘도 팀원들이 나를 평가하는 등급이 시시각각 고공 상승하니까 말이다. (우측 위의 알파벳 등급이 동료들의 평가등급.)

 

어시스트를 올리고, 팀원들에게서 좋은 평가를 얻고, 그러다 보면 결국 강한 선수가 되어 영웅이 되는 날이 오는 것이다.

르브론 제임스와 필자의 능력치 차이를 감안하면 어쩌면 당연한 일.

내가 점차 강해질 수록 팀원들에게 더욱더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될 수 있는 RPG 적 요소가 마이 커리어의 상당한 재미 포인트이기도 하고 말이다.

하여간 이 마이 커리어 모드가 정말로 재밌다. 

실제 경기당 플레이 타임도, 내 캐릭터가 출전하는 시간 만큼만 플레이 하면 되기 때문에 다른 모드에 비해 플레이 타임도 짧은 편이고,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재미는 출중하다. 

다른말이 뭐가 더 필요하랴.

르브론 제임스가 내게 패스해주는 NBA 2K19. 재밌다. 강력추천 드린다.

그리고 이건 빈말이 아니다.

 

필자 진짜로 패드 구매했다.

이제 NBA 적팀들 다 죽었다!

 

 

 

 

/[리뷰] 르브론 제임스가 내게 패스해주는 NBA 2K19 (PC, 스팀 steam)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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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 #스포츠 #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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