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Dawn of Zombies - 아무리 돈이 중요하다지만..

  • 입력 2020.01.28 13:21
  • 기자명 People's 이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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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형입니다.

즐거운 설 연휴 보내셨나요 ? 이렇게 이동이 많은 날에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라도 모바일 게임을 찾곤 하죠. 운전하시는 분들은 제외하더라도 같이 동행하시는 분들은 더더욱 그럴거구요. 할만한 모바일 게임 없나 하고 앱스토어를 찾다가, 리스트에서 여러가지 게임들을 스캔해보지만 직접 받아서하기엔 어떤 게임인지 알 수 없으니 불안한 마음도 있고 데이터 생각도 하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오늘 리뷰할 새벽의 좀비는, 그야말로 늘 봐오던 "모바일" 게임입니다. 

부디 이 글을 통해 여러분의 시간과 게임에 들 데이터를 지켜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새벽의 좀비는 나름의 스토리라인을 갖고 있습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인해 온 세상이 좀비로 가득차버렸고, 그 혼돈속에서 주인공은 리베터 라는 동료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늘 그렇듯, 몰락한 세상속에서 사람들을 약탈하며 살아가는 약탈자들도 등장하게 되는데요. 주인공은 이러한 좀비와 약탈자들을 저지해가면서 이야기를 끌고 나갑니다.

이에 더해, 개발진은 "줄"이라는 남자꼬마아이를 스토리에 배치시키는데요. 이 캐릭터는 특정 상황이 되면 "빙의" 를 통해 스토리 진행에 큰 도움을 주곤 합니다. 너무나도 평범하고 틀에박힌 좀비 이야기에 야심차게 집어넣은 요소였겠지만 그닥 큰 역할을 해주진 못했습니다.

 

 

전체적인 이야기 전개가 너무 느렸음은 물론, 대사의 흡입력도 떨어졌습니다. 하다못해 대사라도 맛깔났다면 살릴 수라도 있었겠지만 결과는 꽝이었죠. 이에 더해, 스크립트에 나오는 캐릭터들은 전부다 "정지된 모션"으로 등장하고 어지간한 게임들은 거의 기본으로 지원하는 음성조차 단 한 줄도 제공하지 않습니다.

전체적으로 흥미로운 이야기나, 입체적인 캐릭터도 아닌데 대사는 진부하고 흡입력이 떨어지며 음성연기나 일러스트의 변화도 없다보니 이야기 전개 자체가 몹시 지루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게임플레이가 아주 신선하다거나 창의적인 것도 아닙니다.

좀비류 게임에서 늘 봐오던 그 설정과 그 진행방식이에요. 허기와 갈증을 신경써야 하는 기본적인 틀 위에, 필드에서 재료를 파밍해서 가구부터 요리와 무기 등 모든 것들을 제작하고 비축하여 그것을 토대로 좀비 또는 약탈자들과 싸워야 합니다. 주된 플레이 컨텐츠는 어설픈 메인 스토리 와 파밍 / 전투인 셈이죠.

 

 

새벽의 좀비는 완전한 오픈월드 게임은 "당연히" 아닙니다. 한 지역의 범위는 굉장히 좁은 편이며, 그 지역을 벗어나면 월드맵을 거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야 하죠.

이러한 이동과정에서 플레이어는 아무런 자원 소모없이 "걷기" 를 통해 이동할 수도 있고, 에너지 를 소모하여 달리기로 빠르게 목적지를 향해갈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아무리 가까운 인근지역이라도 걷기를 선택하게 되면 최소한 5분에서 10분정도를 기다려야 하기때문에 보통의 경우엔 에너지를 소모하는 달리기를 택하게 될겁니다.

문제는 이 에너지라는 자원이 이동시에만 소모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재료를 파밍할때, 그러니까 나무를 베거나 콘크리트를 캘 때 등 활동을 통한 자원 파밍시에도 적지않은 에너지를 소모해야합니다. 결국 이동에도 에너지가 들고, 재료 파밍에도 에너지가 들다보니 그 소모량은 상당히 큰 편입니다. 그런데 개발진은 여기에 한 가지 노골적인 "꼼수"를 더했습니다.

 

 

바로 기본으로 제공되는 인벤토리와, 현질을 하지 않은 초기 보관 상자의 크기를 "아주" 좁게 설정해뒀다는 점인데요.

새벽의 좀비는 그야말로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요소를 다 만들어야합니다. 옷만 해도, 신발 바지 속옷 겉옷 머리띠를 "전부다" 만들어야해요. 그러다보니까 주워야할 파밍거리도 산더미처럼 많습니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인벤토리는 17칸으로 매우 작은 편이에요. 이 게임은 허기와 갈증 수치가 굉장히 빨리 떨어짐은 물론이고, 앞서 말씀드렸던 데로 에너지 보충을 위해서라도 음식을 넉넉하게 챙겨함은 물론, 적은 무기 내구성때문에 무기도 충분히 준비해야하죠.

 

 

그럼 최소한 하나의 필드를 들어갈때 무기 4종류, 음식 3개, 물 1개 (칸) 을 챙긴다고 가정해봅시다. 벌써 기본 인벤 17칸 중 8칸을 소모한 셈입니다. 

사실상 새로운 지역을 한번에 파밍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해놓았기 때문에, 거주지와 새로운 지역을 최소한 3~4번은 왔다갔다 반복작업을 거쳐야 합니다. 당연히, 이 과정에서 보유한 "에너지"는 쭉쭉 닳게 되죠. 에너지를 쓰면서 새지역에 도착했는데 에너지가 모잘라서 파밍을 할 수 없는 답답한 상황도 수시로 발생합니다. 

노골적으로 플레이어의 답답함을 자극해서 현질을 유도하겠다는 생각을 한게 너무 눈에 보였어요. 너무 뻔한 수였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전투의 깊이가 있는편인가하면 그것도 "절대" 아닙니다.

새벽의 좀비에서 전투는 컨트롤이 전혀 필요없는데요. 상대의 공격을 "절대" 피할 수 없을 뿐더러, 설령 플레이어가 무빙한답시고 피하거나 멀리 움직인다하더라도 한번 적이 공격하는 모션을 취하고나면 "무조건" 맞도록 설정되어 있습니다. 물론 보스 몬스터의 경우 중간중간 강공격을 시도하긴하고, 이 강공격의 범위를 빨갛게 표시해줌으로써 피할 수 있는 여지는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차피 보스몬스터의 일반공격은 무슨 수를 써도 절대 피할 수 없기때문에 "컨트롤" 이 갖는 의미는 사실상 없는 셈이죠.

결국 숨막히는 액션이나 회피등은 전혀없이 얻어터지면서 싸워야 하는 상황이 계속해서 생깁니다. 액션버튼 대신 회복약 / 식량을 연타해가면서 말이죠. 이 부분은 노골적으로 위쪽 파트와도 연결됩니다.

컨트롤 대신 물약을 "많이 소모할 수 밖에 없도록" 해뒀기 때문에 반강제적으로 파밍을 나가야하고 이 과정에서 에너지와 인벤의 부족함을 느끼게 하는 코스를 계속해서 돌게 됩니다. 

 

 

첫 번째 보스의 경우엔 회피도 해보고 멀리서 투척무기도 써보다가, 결국 물약이랑 구운감자를 계속 먹으면서 얻어터지면서 싸우니까 클리어가 되더라구요. 구글플레이 유저리뷰의 대다수도 첫번째 보스에서 막힌다 는 말이 많을 정도였으니 리뷰를 읽으시는 분들도 사태의 심각성을 어느정도는 이해하시리라 생각됩니다.

혹시나해서 격렬한 소모전을 하면서 보스의 피를 반 정도 깎아놓고, 본진으로 돌아가서 파밍후에 다시 돌아와봤었는데요. 보스피는 만피로 회복되어있었습니다. 컨트롤 요소 하나도 없이 순전히 물량전으로 잡게 할거면 깎은 피라도 유지되게 해놨으면 어땠을까요. 개발진들 정말 ...

 

 

이외에 여기저기서 보고 붙여놓은 것처럼 느껴지는 요소들도 있었습니다.

우리 게임은 스토리에 힘을 실었다 는 티는 잔뜩 내고 싶었는지, PDA를 통해 어설프게 배경 이야기를 흘리는 부분도 있었구요. 나만의 공간 만들기도 제공하고 싶었는지 플레이어가 제작한 가구를 주거지 안에 배치할 수 있는 기능도 준비되어있긴 합니다. 그런데 뭐, 예상하셨겠지만 저는 전혀 감흥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스토리는 리뷰의 제일 윗부분에 말씀드렸던 것 처럼 무성의하고 흡입력 없는 글들만 늘어져 있을 뿐이었구요.

가구 배치는 언뜻보면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자유로움은 거의 없이 제한된 공간에만 제한된 형태로 배치할 수 있도록 해두었어요.

그냥 좀비류 게임 이곳저곳에서 본 것들을 짜집기 형태로 덕지덕지 붙여놓은 것에 불과한 구성입니다.


 

 

러시아의 "로얄 아크" 라는 개발사가 발표한 첫 번째 게임인 새벽의 좀비는 요즘 모바일게임들이 왜 욕을 먹는지를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게임입니다.

 

전체적인 요소들은 깊이도 얕았으며, 그렇다고해서 현질 요소들이 양심적으로 착한 게임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여기저기서 본 거 좋아보이는 것만 얕게 갖다붙여서 구색만 갖춰놨어요. 여기에 유저들의 불편함을 극단적으로 자극해서 현질을 유도하는 못된 심보도 보여줬습니다.

물론 돈을 벌어야하는 사업가의 마인드도 이해하지만, 이런식으로 불편함을 자극해서 돈벌이하려는 심보는 진짜 너무하다 싶네요.

이건 모바일 게임에 대한 이미지를 깎아먹을 뿐이라는 걸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텐데 말이죠. 

안타깝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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