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를 플레이하는 것만큼 즐거운 시간은 없었던 것 같다. 이 게임은 신화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넘어 ‘피조물’에 가까울 정도로 눈을 즐겁게 해 준다. 마치 4차원의 세계를 다녀온 듯한 제작진의 상상력은 혀를 내두를 정도다. 글을 쓰는 입장에서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는 수많은 데이터의 집합체이기도 하다. 북유럽 신화의 거창한 이야기를 각색하는 과정은 굉장히 장엄하고 원대하다. 오딘과 토르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는 예측과 다소 어긋났지만 그런 만큼 호기심은 더욱 강렬해졌다.‘퍼즐’ 이야기부터 해야겠다. 어차
넥슨의 서브 인디게임 브랜드인 민트로켓이 10월 27일 '데이브 더 다이버'를 얼리억세스로 출시했다.시장성과 수익성은 고려하지 않고 순수하게 재미만을 위한 게임 개발을 하겠다는 슬로건을 건 민트로켓은 수익성을 포기한만큼 20인 이하의 소수로 개발을 진행한 브랜드 이다.이 게임은 2018년 지스타에 모바일로 출시 했는데 이후 게임을 갈아 엎어 2년동안 제작했다고 한다.그 결과 2018년에는 네셔널지오그래픽과 협업하여 만들던 해양 관찰 게임에서 해양 수집 타이쿤으로 많은 부분 바뀌었다.'데이브 더 다이브'는
인디 게임들은 이제 고전 게임의 추억거리와 러브레터 영역으로 해석해도 될 것 같다. 지난달 27일 스팀으로 출시된 Sinalis(시그널리스)는 1996년 3월 캠콤에서 출시한 ‘서바이벌 호러’ 게임 ‘바이오 하자드’를 모티브로 제작됐다.미카미 신지의 이 역사적인 게임은 모두의 예측과 다르게 입소문이 퍼지면서 세계적으로 히트를 치고 말았다. 이제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라고 하면 모르는 게이머들이 없을 정도인데 이런 유명한 게임을 바탕으로 제작한다는 건 시기가 많이 늦어 보인다.게다가 일본의 상업지에서 본 듯한 캐릭터 디자인은 공포
‘뱀파이어 서바이벌(또는 뱀파이어 서바이버즈)’을 모르는 게이머가 있다면 먼저 ‘뱀서라이크’라는 단어부터 언급해야겠다. 이 게임 역시 로그라이크(또는 로그라이트) 장르를 혼합한 탄막 슈팅 게임인데 그 가성비가 워낙 대단해서 따로 붙여진 하위 장르다.단돈 5,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비해 게임이 줄 수 있는 웬만한 재미는 모두 갖추고 있다.복잡한 시스템이나 퍼즐 때문에 괜히 머리만 아픈 적이 있는가? 로그라이크 장르라고 해서 덤벼 봤더니 난이도 때문에 혀를 내두른 적이 있었는가?그렇다면 아주 잘 만났다. ‘뱀파이어 서바이버즈’는
4년 전에 공개됐던 스콘(Scorn)은 폴란드의 화가 즈지스와프 백신스키의 세계를 그대로 채용한 듯한 모습을 보여 큰 화제가 됐다. 개발진은 에이리언과 프로메테우스에도 참여했던 스위스 화가 H. R. 기거의 그림에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게임’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개발진이 H. R. 기거 그림에 심취한 나머지 게임성을 도외시한 것 같기도 하지만 게이머들이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기분으로 플레이하길 바랐던 것 같다.그렇다 보니 이 게임에서 ‘둠 이터널’과 같은 플레이를 기대하는 건 어렵고 대부분 퍼즐에 의
고대 이집트 제19왕조의 제3대 파라오 람세스 2세를 배경으로 제작된 오지만디아스 브론즈 에이지 엠파이어 심(Ozymandias Bronze Age Empire Sim)은 ‘문명’의 미니 버전으로 이해하면 된다.개발진도 문명보다 더 쉬운 게임을 꿈꿨는지 “전략 시뮬레이션의 귀찮은 부분을 전부 날려 버렸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 게임은 ‘힘’ 시스템을 통해 ‘땅따먹기’를 할 수 있는데 각 타일마다 힘의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 타일은 도시를 짓거나 힘 탭에서 ‘부’를 소비해 방어할 수 있다.이런 종류의 전략 시뮬레이션을 처음 접하는
Despot’s Game Dystopian Army Builer(데스팟츠 게임 디스토피안 아미 빌더)라는 비교적 긴 제목의 이 게임은 전략과 로그라이크(또는 로그라이트) 요소를 적절히 혼합했다. 캐릭터 배치, 빌드업, 스킬, 무기 등등의 조화를 눈치껏 해내야 오래 살아남을 수 있다.중요한 건 ‘밸런스’다. 이후에 설명하겠지만 캐릭터가 많아질수록 ‘식량’ 소비도 많아지기 때문에 레벨 업 관리도 신경써야 한다. 레벨 업이 꾸준히 되고 빌드업이 탄탄해지면 각 캐릭터가 더 잘 싸우기 때문에 소규모로도 오래 버틸 수 있다.개인적으로는 이 게
‘둠 이터널’을 신나게 플레이할 때 한 가지 스쳐 지나간 것이 있었다. ‘대시’만으로 적들의 공격을 피하면서 단순 무식하게 싸우면 안 되나?아니, 둠과 퀘이크 게임에서 퍼즐이 웬 말인가! 나의 둠과 퀘이크는 이런 복잡한 퍼즐이 없었단 말이야!본인처럼 그저 몬스터들이 죽어 나갈 때마다 쏟아내는 피바람의 향연을 만끽하고 싶은 게이머들에게 반가운 콘텐츠가 하나 나왔다.프로데우스(Prodeus)는 둠을 레트로 스타일로 제작하면서 기술적 한계를 극복했다. 걱정할 필요는 없다. 개발진은 게이머들이 둠과 퀘이크를 플레이할 때 어떤 점에서 희열을
올드 게이머들이라면 누구나 기억할 ‘원숭이 섬의 비밀’의 후속작이 30여 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개발자 론 길버트와 데이브 그로스의 지난 1991년 작품 ‘원숭이 섬 2 르척의 복수’ 이후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래픽의 변화를 통해 세계적인 인기를 이끌었던 ‘원숭이 섬의 비밀’ 시리즈는 역시 도스(DOS) 게임의 추억부터 떠오르지 않을까? 본인 역시 ‘원숭이 섬의 비밀’ 하면 8비트 그래픽과 어깨를 들썩이게 만드는 BGM의 기억이 생생하다. 지금은 촌스럽겠지만 인터페이스 내의 아이템을 적절히 분배해서 클리어했던 경험 덕분에 지금도
스팀으로 출시된 ‘SCP Secret Files(시크릿 파일즈)’는 그야말로 ‘이상한 나라의 시크릿 파일즈’다. SCP 재단이 모아둔 파일을 통해 여러 사건 등을 조사한다는 내용인데 초반에는 ‘하프라이프 모드’라도 되는 것처럼 전개되다가 그래픽이 전혀 다른 아트 스타일로 바뀌면서 리듬 액션 게임이 진행되기도 한다.초반 분위기는 명확하다. ‘하프라이프’ 스타일의 1인칭 게임이다. 누가 봐도 확실한 이 분위기가 1시간 정도 흐르면 급반전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개발자 다니엘 멀린스(Daniel Mullins)의 지난 2021년 게임 ‘
‘기차 퍼즐 게임’이라면 가볍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겠지만 Railbound(레일바운드)의 경우는 다소 다르다. 보통 퍼즐 게임들의 성공 여부는 난이도 조절에 달려 있다. 지나치게 어렵거나 쉬우면 이미 퍼즐 게임의 매력을 잃어버린 것이나 마찬가지다.레일바운드는 합의점을 아주 잘 찾은 게임에 속한다. 제한된 숫자의 철로를 설치해서 길을 만들어주는 퍼즐 게임으로 겉으로는 단순해 보여도 제법 신선한 아이디어를 자랑하고 있다. 처음에는 길을 만들어 주는 정도지만 이후에는 터널과 스위치 등이 동원되면서 아기자기한 재미를 선사한다. 1번
Mythbusters The Game Crazy Experiments Simulator(이하 미스버스터)의 설정은 매우 간단하다. 특수효과에 사용할 각종 위험한 장치들을 조립하는 일이다. 그 위험한 장치들이란 보통 수류탄이나 로켓, 열기구 비행사 등이 있는데 제조에 쓰이는 재료들을 조금씩 모으는 재미가 있다.보통 이런 시뮬레이션 게임은 성취감이 가장 크게 작용하는데 미스버스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조립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고 재료를 모으는 과정에서도 딱히 큰 문제도 없다. 다만 초반 튜토리얼이 아예 없다는 점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