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브 하크(이하 Haak), 이른바 ‘용감한 하크’ 정도로 번역될 수 있는 이 타이틀은 그 유례부터 흥미롭다. Haak는 광동어로 ‘검은색’을 의미하며 이 게임의 주인공 이름이기도 하다. 이 게임의 메커니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해킹 기술의 발음이 Haak와 동일하다는 점. 게다가 네덜란드어로 Hook을 의미하는데 주인공의 주요 무기가 갈고리라는 것이 우연치고는 꽤 놀랍다.중국 광동성에 위치한 블링 게임(Bling Game) 스튜디오는 얼리 엑세스(Early Access)를 통해 Haak를 출시했으며 약 1년 동안 다듬을 계획
바이킹의 영웅 라그나르 로드브로크가 서프랑크 왕국의 파리를 약탈할 때까지만 해도 곧 생애 마지막 전투를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앵글로색슨의 왕국 중 하나인 노섬브리아 해안에 좌초되면서 엘라 2세와 접전을 벌인 그는 독사가 득실거리는 굴에 처박히면서 의미심장한 유언을 남긴다.“늙은 아비의 죽음을 알게 된 새끼 멧돼지들이 어떻게 꿀꿀거릴까?”아버지의 죽음을 알게 된 아들 이바르, 할프단, 시구르드 등은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의 데인족 전사인 바이킹들을 연합해 앵글로색슨을 대규모 공격하였다. 출발은 아버지의 죽음이었지만
아이언 하베스트(Iron Harvest), 이른바 ‘철의 수확’이라고 불리는 이 타이틀은 디젤 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자욱한 연기와 귀를 찢는 듯한 금속성 소리를 오랫동안 감내해야 한다. 군인들 사이에서 총과 폭탄 소리가 요란하게 울리고, 수십 미터에 달하는 이족 보행 병기가 물리적 환경을 거침없이 파괴한다. 짙은 기름 냄새 뒤에는 불규칙적으로 움직이는 피스톤 소리가 전장을 지배하고 있다.이 지독한 광경을 뚝심 있게 지켜볼 자신이 있다면 아이언 하베스트는 게이머에게 있어서 최고의 작품이 될 것이다.폴란드 태생의 아티스트가 제작한 보
나이트 오브 더 데드(NIght of the Dead)의 전제는 그리 독특하지 않다. 게이머는 자정마다 다가오는 좀비 무리들과 대항해 생존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거리에 널려 있는 잡동사니를 끌어모아 각종 무기를 제작하고, 새로운 거주지와 함정을 설치하며 방어전에 나서야 한다.얼리 엑세스(Early Access)에서 테스트 중인 이 게임은 2021년 4분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얼리 엑세스에서 표류하는 게임이 늘 그렇듯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지만, 눈여겨볼 만한 몇 가지 요소들이 있다. 그리고 이 게임이 단 두 명으로 제작됐다는 사실
텔 미 와이(Tell me why)는 지금까지 돈노드 엔터테인먼트(Dontnod Entertainment)가 노력한 결과물이다. 그들은 여전히 퀴어 무비에 몰두하지만, 부터 전해지는 스토리텔링이 퀀틱 드림과 텔테일 게임즈의 내러티브에 조금씩 근접하고 있다.LGBT 이야기는 그동안 문학 세계에서 간과하거나 지나치기 쉬운, 때로는 실망하는데 익숙해 왔다. 돈노드는 전작의 초현실적 세계관에서 한 걸음 뒤로 물러나 미스터리 장르를 접목시켜 강한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이 게임은 10년 만에 재회한 쌍둥이 가족, 타일
노 스트레이트 로드(No Straight Road)의 여정은 꽤 흥미롭다. 및 의 디자인을 담당했던 말레이시아 태생의 개발자는 ‘로드 트립’의 로망 속에 록(Rock) 음악과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lectronic Dance Music)이라는 기발한 러브레터를 보냈다. 그 역시 와 등의 음악 게임 장르를 15년 동안 즐겼으며, 스퀘어 에닉스와 함께하면서 음악과 액션 게임을 접목해 보기로 마음먹었다.록 밴드 ‘뱅크 베드 정션’의 멤버, 메이데이
당신이 리스크 오브 레인2(Risk of Rain2)에서 영웅이 되고 싶다면 잠시 숨을 고르는 것이 좋다. 이 게임은 1980년대식 로파이(Lo-fi) 음악을 시작으로 끊임없는 연속성을 부여한다. 목적지부터 찾으려는 행동은 개연성 없이 출현하는 몬스터 군단에 총구를 들이미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 게이머가 생존하려면 개발진이 인위적으로 설계한 아이템들과 난이도부터 시선을 돌려야 한다.결론적으로 리스크 오브 레인2는 로그라이크를 핑계로 분이 풀릴 때까지 화력을 쏟아부을 수 있는 게임이다.이 게임이 로그라이크의 철학을 계승하고 있는
언더마인(Undermine)은 놀라울 정도로 도전적인 게임이다. 수많은 역사가 쌓여 있는 로그라이크에 액션 어드벤처와 RPG 장르를 혼합하면서 꽤 중독성 있는 전개를 이끌어냈다. 랜덤식으로 변하는 던전을 보고 있으면 로그라이크의 전통을 이어가는 것 같지만, 워낙 경우의 수가 다양해서 개발진들이 간사하게 느껴질 정도다.던전 안으로 한 명씩 뛰어 내려가는 광부들의 이 무미건조한 오프닝에서부터 잔꾀를 부리고 있다는 점을 눈치챘어야 한다. 게이머는 끔찍한 지진에 시달리고 있는 금광의 진원지를 알아냄과 동시에 실종된 대장장이를 찾아와야 한다
Carrion(캐리언)을 정의하자면 1980년대식의 클래식 호러와 메트로베니아를 혼합, 여기에 리버스 호러물이라는 신장르를 채용했다고 볼 수 있다. 완벽하진 않지만, 끈끈하고 위협적인 무정형 생물이 되어서 에이리언과 같은 빌런이 되는 것이다. 게이머는 혐오스러운 촉수를 무기로 인간들을 사냥하고, 고어 축제를 즐기지만, 단지 그것만으로 이 게임을 평가하는 것은 큰 예단에 불과하다.평소 고어물에 역겨움을 느꼈다면 안심해도 된다. 게이머는 여전히 존 카펜터의 ‘괴물(The Thing)’을 조종하는 것 같지만, 그 뛰어난 역학 작용 덕분에
영국 본머스대학교 학우였던 존과 알렉스는 14년 동안 몸담았던 ‘게릴라 케임브리지’가 폐쇄하자 ‘폴리곤 트리하우스’라는 인디 게임 제작사를 설립한다. 두 사람은 플레이스테이션3 론칭 작품으로 큰 기대를 모았던 의 아트 디렉터를 맡았다. ‘게릴라 케임브리지’는 SIE(소니 인터렉티브 엔터테인먼트) 산하에 있는 ‘게릴라 게임즈’의 보조 스튜디오로, SIE 유럽 스튜디오 재편에 따른 폐쇄로 알려졌다.하지만 존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에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폴리곤 트리하우스’가 탄생되는 계기가 되었다
는 평면적으로만 보면 성장과 수집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북유럽 신화를 배경으로 한 세계관은 사실상 체감하기 힘든 게임이다. 그야말로 장단점이 분명한 스타일로 모바일 게임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0 부담 애니메이션 RPG’나 ‘금손의 즐거움을 느끼세요!’라는 카피 문구가 이 게임의 콘셉트를 분명히 말해 주고 있다.이그드라실의 뿌리를 포함해 인간의 시체들까지 씹어 먹은 것으로 알려진 니드호그는 이 게임에서 아스가르드를 창조한 것과 더불어 인간과 마물의 피할 수 없는 대립을 초래한 악의 상징 정
일본의 사이버노이드(Cybernoids)가 2012년, 자국에서 발표한 Live2D를 몰랐다면 을 처음 접하는 게이머들은 적지 않게 놀랐을 것이다. 해당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가 국내에 배포되기까지 이미 유튜브를 통해서 Live2D의 체험 경험담과 영상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었다. 평면적으로만 인식됐던 2D 애니메이션은 이제 입체적인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었고, 관심을 보인 여러 제작사들이 다방면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하지만 캐릭터들의 단조로운 모션은 여전히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처럼 전투 중
of guards and thieves, 이른바 경비들 내지 경찰들과 강도들이라 불리는 이 단순 명료한 타이틀은 훔치려는 자들과 지키려는 자들의 한판 승부를 펼치는 게임이다. 탑뷰(외래어 표기법은 톱뷰지만 온라인 게임계에서는 흔히 탑뷰라고 부른다.) 시점의 게임으로 불리는데 엄밀히 따지면 쿼터뷰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쿼터뷰 시점은 3D 게임을 만들 수 없었던 시절에 입체감을 선보이기 위해 한때 게임 제작사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방법이었다. 초기에는 마름모 모양의 맵이 눈에 거슬렸지만, 나름대로 공간감을 살
2002년, 베타 서비스를 거쳐 일본, 태국, 미국, 독일 등 역대 최고의 동시 접속 수를 기록했던 라그나로크 시리즈의 최신작이 지난 7일, 정식 오픈했다. 서버 불안정과 로그인 오류까지 겹치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 잠시 입방아에 오르내렸지만, 전통성을 이어받았다는 평가와 함께 기대했던 대로 150만 명의 접속 수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으로 큰 인기를 구가했던 만화가 이명진 씨의 를 기반으로 탄생한 이 게임은 국내 MMORPG(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 중에서 가장
스퀘어 에닉스가 개발한 모바일 배틀 판타지 RPG 시노앨리스가 글로벌판으로 7월 1일 국내 출시됐다. 이미 2017년 일본에서 발매됐던 시노앨리스는 2019년, 국내에서 사전 예약까지 예고했었으나 현지화 문제로 인해 일본의 게임 개발사 포케라보와 손을 잡고 다시 1년 만에 국내 팬들 앞에 서게 됐다.이 게임은 (2017년 발매)로 국내에서도 눈도장을 찍은 요코오 타로가 감독을 맡아 화제가 됐다. 인류를 닮고 싶은 안드로이드들과 기계 생명체들 간의 치열한 전투를 그렸던 이 게임은 그 독특한 세계관으로 지금까지 회자되고
오픈 월드 액션 게임 GTA(그랜드 테프트 오토) 5를 무료로 배포하면서 게임계에서 큰 사고를 쳤던 에픽게임즈가 이번에는 인디 게임 를 전면에 내세웠다. 인디계에서 나름 이름을 알리고 있는 처클피시가 배급을 맡았으며 2019년 스팀을 통해 발매돼 준수한 평가를 받았다.패스웨이는 1936년,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나치와의 대결을 그리고 있다. 모로코 대서양 연안의 카사블랑카를 첫 시작으로 예루살렘, 시리아, 아라비아 등을 횡단하며 신비한 유물과 고대 사원을 놓고 지속적인 전투를 이어가야 한다.아마 이 게임을
다른 말은 제쳐 두고 는 극단적인 분노를 지향하는 게임이다. 아마 플레이스테이션을 포함해서 지금까지 나온 게임 중에 가장 피비린내가 나는 전투 퍼포먼스를 묘사했을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는 부당한 폭력이 자리잡고 있다.이미 앤서니 버지스가 묘사했듯이 폭력은 자유 의지와 맞물리며 상식적인 논리 구도를 깨뜨릴 수 있는 수단이 된다. 닐 드럭만은 복수라는 큰 주제를 꺼내 와 폭력이라는 잔인한 방법으로 점철시키려 한다.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어디까지 장르의 쾌감을 느낄 수 있는지, 어디서부터 분노를 유발할 수 있는지 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