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 프로젝트 레드 스튜디오’가 를 발표한 지 벌써 8년이 가깝게 지났으며, 그동안 국제 정세는 빠르게 급변했다. 돌이켜보면 지난 2019년, E3(Electronic Entertainment Expo) 쇼에서 키아누 리브스가 모습을 드러낸 시점을 전후로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사건들이 속속 터지고 있었다. 2018년 8월,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앞에서 폭발물을 탑재한 드론이 굉음을 일으키면서 일대 소동이 벌어졌고, 이듬해 9월에는 예멘 반군의 소유로 추정되는 드론들이 사우디의 아브카이크 정유
우리가 기억하는 ‘존 윅’은 보통 비좁은 실내로 들어서면서 위기가 시작된다. 적들 대부분은 사각지대에 숨어 있는 게 아니라 우연히 몇 발자국 앞으로 전진했다가 ‘존 윅’과 마주치게 되고, 그들 중 대부분은 짧은 격투 끝에 머리에 총알이 박히고 만다. 운이 나쁘면 난잡한 몸싸움 속에 휘말리면서 만신창이가 될 수도 있다. 그동안 ‘존 윅’은 재장전을 하거나, 탄창이 없으면 급한 대로 적들의 총으로 교체하기도 하고, 붕대를 감으면서 상처를 치료하는 등 나름대로 바쁘게 일하고 있다. 이 창의적인 액션 시퀀스는 단 몇 초 만에 끝이 나 버리
2019년에 출시한 를 즐겼던 게이머라면 이번 건파이어 게임즈(Gunfire Games)의 출시 작품이 다소 의아할 수 있다. 분명히 눈에 익은 ‘소울라이크(Souls-Like)’ 장르인데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것처럼 게임 패턴이 매우 단순해 보이기 때문이다. 비주얼은 모바일 포맷을 그대로 가져온 것처럼 엉성해 보이기도 하는데 마치 철 지난 기술력의 베타 플레이를 보는 듯하다.그도 그럴 것이
무려 18년 만에 새로운 넘버링을 달고 출시한 는 국내 MMORPG(대규모 다중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 장르의 모든 면을 업그레이드했다고 할 수 있다. 의 영향력 아래 여전히 사행성이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지만, 캐릭터와 배경 디자인, 전투 시스템 등 모든 면에서 좋은 인상을 남겨 주었다. PC 클라이언트로도 플레이할 수 있도록 유기적으로 체계를 마련한 점이나 캐릭터의 커스터 마이징에서 느껴지는 수려함은 확실히 기존 온라인 게임과 격이 달라 보인다.하지만 게임을 진행할수록 동기부여가 크지 않아서 기존 MMORPG 게
라는 타이틀을 처음 접하는 게이머들이라면 ‘디펜스 워’가 단순한 부제라는 생각은 안 할 것이다. 기존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들이 범람하고 있으니 눈치 빠른 게이머들이라면 ‘데스티니 차일드’를 먼저 검색해 볼 것이고, 이미 연관 검색어를 통해서 독자적인 게임이라는 사실을 금방 파악할 것이다. 하지만 이 게임이 개발사 ‘111%’의 의 포맷을 그대로 가져온 것까지는 상상하지 못 했을 것이다. 는 주사위의 단순해 보이는 역학을 디펜스 장르로 옮기면서 심각한 중독성을
는 ‘핵 앤 슬래시(Hack and Slash)’ 장르의 전통적인 의미에 다가갔다고 할 수 있다. 말 그대로 자르고 베는 액션이 핵심이며 시점 역시 ‘쿼터 뷰’를 따라가고 있다. 스토리를 최소화하고, 짧고 간결한 전투를 메인 콘텐츠로 내세웠기 때문에 플레이타임은 비교적 짧지만, 제한된 액션을 유용하게 활용하면서 나름 긴장감을 높여 주었다.다만 스테이지마다 전투가 반복적인 면이 있고, 플랫폼 장르가 게임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어색한 부분도 보인다. 쿼터 뷰 시점이다 보니 ‘플랫포밍’을 즐기기에는
의 타깃 연령층이 7080 세대라는 점은 확실해 보이지만, 게임 전개는 양산형 모바일 게임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듣기만 해도 가슴이 뜨거워지는 오리지널 사운드트랙과 함께 마크 해밀(루크 스카이워커)과 해리슨 포드(한 솔로), 그리고 레이아 공주(캐리 피셔)의 젊은 시절을 CG로 볼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단순히 포장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게임을 둘러싸고 있는 스타워즈의 흔적들은 사행성 모바일 게임의 이미지를 잠시 가려주는 덧씌우기용에 불과하다. 각종 업그레이드와 보상이 마련되어 있지만,
한빛소프트가 스퀘어 에닉스와 공동 개발했다는 는 이미 2013년, 일본 시장에 진출했던 IP(지적재산권)을 활용한 게임이다. 당시 스퀘어 에닉스가 삼국지를 소재로 모바일 게임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는 것이 화제였고, 2019년 서비스가 종료된 시점에는 다른 형태의 삼국지 게임을 개발하고 싶었다는 것이 알려진 후문이다. 2013년에 출시됐던 는 아니메(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의 일러스트가 주축이 되어 디펜스 형태로 전개됐다. 카드 뽑기 식으로 성장과 수집을 병행하면서 모바일 게임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했던 것이
와 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는 18년이라는 긴 시간을 공들여 제작한 1인 개발 게임이지만, 막연한 세계관과 공허한 플레이로 기나긴 탐험으로 연결되지는 못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구글로 번역해 놓은 듯한 엉성한 한글 자막에다 띄어쓰기조차 되어 있지 않은 탓에 배경 설명에도 집중할 수가 없었다. 추후 업데이트로 자막이 수정될지는 모르겠지만, 개발에 매진했던 Tomas Sala(토마스 살라)가 설정한 이 세계관
모바일 MMORPG(대규모 다중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를 즐기는 게이머들의 일상은 성장과 수집을 확인하기 위해 하루에도 여러 번 재접속한다는 것이다. 이른바 ‘랜덤 박스’ 안에서 나오는 대박 아이템을 손꼽아 기다리는 것도 빠질 수 없다. 목표는 최고급 아이템이나 영웅, 카드 등인데 생각해 보면 그런 것들을 가지고 전투를 치른다고 해도 만족하지 못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현질’을 통해 원하는 것들을 비교적 빨리 가진다고 해도 공허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다.그런데 는 위와 같이 게이머들의 조급한 심리에도 다가서지
유비소프트가 바라본 2018년 10월의 영국은 1666년에 일어났던 ‘런던 대화재’의 전조와 겹쳐 보였을지도 모른다. 그날 런던 거리는 강경 보수층의 오만함을 심판하고자 하는 목소리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퍼져 갔고, 지역과 세대간 격차의 갈등까지 번져 있었다.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한다는 이른바 ‘브렉시트’가 국내 정치권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이슈로 가시화 되는 순간이었다. 혹자는 대영제국의 영광을 논하기도 했지만, 그 밑바탕에는 신규 회원국들의 출입을 언짢아 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이민과 난민 문제로 인해 경제적인 문제
SRPG를 표방하는 게임들이 그렇듯 는 전략전술에 중점을 두고 있다. ‘현질’ 유도를 하는 사행성 게임이라는 점에는 부정할 수 없지만, 장기적인 목표를 놓고 고심한 흔적이 뚜렷하다. 특히 전투 시스템이 세밀하게 짜여져 있는 편이라서 범람하는 모바일 게임들 사이에서는 눈에 띄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개발진만의 새로운 해석이 들어갔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SRPG는 시뮬레이션과 RPG의 합성어로 알려져 있지만, 대부분은 ‘턴제 시뮬레이션’으로 인식하고 있다. 격자로 된 타일 위에서 캐릭터들을 이동시
모든 ‘로그라이크’ 장르가 그렇듯이 는 매우 어려운 게임이다. 게이머는 빠르고 정확해야 하며,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총알에도 능숙하게 대응해야 한다. 이 게임에서 벌어지는 전투는 소규모로 보이지만, 그 안에는 다양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적들을 향해 돌진하면서 짜릿한 콤보를 연타하는 와중에도 나머지 적들이 어떤 방식으로 기회를 엿보는지 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이런 전개는 아주 짧은 순간에 벌어지기 때문에 게이머는 꽤 까다롭다고 느낄 것이다. 결론적으로 당신은 2D 픽셀의 향연을 즐
지난 2016년에 PAX(Penny Arcade Expo) 게임 전시회에서 모습을 드러냈던 는 와 의 이름을 기억하는 게이머들에게 크게 각인되었다. 특히 식의 강렬한 전개가 섞이면서 ‘로그라이크’ 마니아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터무니없어 보이는 그래픽 기호와 고래, 사신(死神)의 조합은 도무지 상식적인 머리에서 나올 수 없는 언밸런스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질문에 제대로 된 설명 없이
은 지난 16년 동안 시리즈의 모드(Modification) 게임 중 최고로 꼽힐 수 있다. 그와 동시에 에 보내는 러브레터이자 사이버펑크를 표방한 수많은 문학 작품의 기록물이라고 할 수 있다. 텔레비전의 화면 조정 시간을 보는 듯한 거친 하늘색과 ‘스프롤 현상’에 비유되는 무질서한 도시는 윌리엄 깁슨의 창조적인 스토리텔링과 밀접해 있다. 핵전쟁에 대한 두려움과 종말론으로 형성된 이 미래의 세계는 무려 10년을 넘게 테스트를 진행해 왔으며, 비로소 2020년에 정식 출시하게 됐다.밸브(Va
는 범람하는 국내 모바일 게임들 사이에서 비교적 ‘킬링 타임’ 측에 속하는 편이다. 여타 모바일 게임처럼 ‘현질’ 유도는 여전하지만, 무과금 유저들도 시간을 두고 즐길 수 있도록 여러 이벤트를 마련해 놓았다. 아이템 수집 역시 남발하지 않고, 적절히 균형을 맞추어 놓았으며 성장 시스템도 꽤 괜찮은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가장 눈여겨볼 만한 점은 영웅 수집에 있다. 이 게임에 등장하는 영웅들은 온라인 게임 마니아들이 군침을 흘릴 정도로 비교적 방대하고 체계적이다. 추후 업데이트 예정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 정도 흐름으로 영
피파 애호가뿐만 아니라 스포츠 게임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그저 스킨 변경에 불과해 보이겠지만, 피파 21(FIFA 21)은 여전히 방대한 콘텐츠를 자랑하는 EA의 프랜차이즈다. FIFA Ultimate Team, 이른바 FUT은 여전히 이 게임이 자랑하는 선두 주자이며, 본인이 가장 즐겨 플레이했던 Volta Football은 온라인 플레이어와 더불어 더 한 걸음씩 진척되었다. 패키지 게임을 구매하는 이들에게 비교적 인기가 높은 커리어 모드 역시 새로운 추가 사항과 함께 찾아왔다. 역동적인 축구 경기를 위한 미묘한 공격 변화도 있으
어스나이트(EarthNight)의 시작은 다소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자메이카 교복을 입은 소녀와 덥수룩한 수염의 힙스터 스타일 캐릭터를 선택하고 나면 등 떠밀리듯이 게임 스테이지로 밀려난다. 드래건의 등을 타서 직진하다가 스카이다이빙을 하는 과정이 반복되고, 이는 곧 지구에 도달하기 위해 대기층을 횡단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드래건 아포칼립스라는 세계관이 낯선 것처럼 힌트도 매우 모호하고, 감당할 수 없는 가속도 탓에 초반부터 좌절할 수 있다.하지만 와 시리즈가 떠오를 정도로 노골적인 칩튠 뮤직과 캐리
슈퍼 자이언트 게임스(Supergiant Games)는 그동안 풍부한 내러티브와 정교한 테마로 게임을 제작해 왔다. 국내 게이머들에게는 액션 RPG 이 유명하겠지만, 해외 팬들 사이에서는 이미 와 로 눈도장을 찍어 놓은 상태였다. 이번에 출시한 는 그간 쌓인 노하우에 ‘로그라이트(Roguelike)’ 장르를 완벽히 흡수시키면서 놀라운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 외형적으로는 캐릭터들간의 상호 작용이 반복되는 것 같지만, 매우 중요한 플롯
팡스카이의 MMORPG 는 일종의 ‘데드 카피’라는 인상을 강하게 남기고 있다. 위더스 게임에서 2019년 10월에 출시한 을 그대로 가져다 쓴 것처럼 빼닮았기 때문이다. 게이머가 조종할 캐릭터인 ‘검객 청룡’, ‘궁사 주작’, ‘대력가 현무’, ‘도사 백호’도 그대로고, 전투 시스템 역시 카피를 해 놓은 것처럼 동일하다. 팡스카이에서는 공식 카페를 통해 의 리메이크 버전이라는 점을 확인시켜 주었다. 그와 동시에 그래픽과 폰트 개선을 강조하고 있는데 NPC의 자막 부분이 조금 더 추가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