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제작하고 배급한 ‘프로야구 H3’은 엔트리브소프트가 개발했던 ‘프로야구 매니저’, 일명 ‘프야매’로도 불렸던 매니지먼트 게임의 후속작이라고 할 수 있다. ‘프야매’는 일본 세가의 ‘프로야구팀을 만들자 온라인2’을 기반으로 제작하였는데 모든 데이터를 한국 선수와 KBO 규정으로 수정한 것이었다. 2010년, 정식 출시된 당시에는 선수들을 직접 컨트롤할 수 있는 야구 게임들이 많았던 관계로 매니지먼트 장르는 꽤 신선한 시도로 평가 받았다.‘프로야구 H3’를 처음 플레이했을 때 첫 느낌은 ‘풋볼 매니저’ 시리즈의 야구 버전이
‘스퀘어 에닉스’의 브랜드를 걸고 나왔다는 점, 거기에 소닉의 아버지로 불리는 ‘나카 유지’가 직접 디렉터를 맡았고, 소닉의 디자인을 담당했던 ‘오시마 나오토’가 캐릭터 디자이너로 참여했다는 내용만으로도 ‘밸런 원더월드(Balan Wonderworld)’는 꽤 기대작으로 불릴 만하다. 하지만 소리소문 없이 등장한 이 게임은 이미 무료 체험판이 모든 플랫폼으로 선보인 바 있었고, 정식 출시가 이루어지기까지 별다른 평가도 전무한 상태다. ‘슈퍼 마리오’나 ‘크래쉬 밴디쿳’ 시리즈의 클래식한 버전을 플레이하는 것처럼 게임이 매우 평이하고
플레이스테이션 구독 서비스인 ‘플레이스테이션 플러스’에서 가장 화제가 됐던 게임은 역시나 ‘파이널 판타지7 리메이크’였다. 구독 서비스를 사용하는 유저들을 위해 매달 무료 게임을 발표하는데 ‘스퀘어 에닉스’의 AAA급 게임이 포함된 건 전 세계 게이머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하지만 이번 ‘플레이스테이션 플러스’의 3월 무료 게임에서 눈에 띄는 또 하나의 작품이 있었는데 ‘Graceful Decay’의 첫 번째 데뷔작인 ‘Maquette(마케트)’였다. PS4와 PS5, 스팀으로 각각 출시된 이 게임은 아주 독창적인 퍼즐 요소를
이제 ‘로그라이크’ 장르를 들고 나오는 게임들은 슈퍼 자이언트 게임스(Supergiant Games)의 ‘하데스’를 무시할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 뛰어난 전투 시스템과 더불어 방대한 내러티브의 영역을 보여준 ‘하데스’는 ‘로그라이크’ 장르의 새로운 이정표로 평가받는다. 그런 면에서 ‘죽은 신들의 저주(Curse of the Dead Gods)’가 ‘하데스’를 닮아 보이는 건 어쩌면 당연해 보인다. 뛰어난 레벨 디자인과 애니메이션을 연상케 하는 액션 시퀀스를 보면서 누구나 ‘하데스’를 떠올릴 것이다.하지만 플레이해 본 결과, ‘죽은
‘티키타카 스튜디오’가 개발하고, ‘게임빌’에서 배급을 맡은 ‘아르카나 택틱스’는 여느 모바일 게임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준다. 업그레이드와 보상이 반복되고, ‘가챠 시스템’이 중첩되는 모습도 여전하지만, 전투 시스템에 색다른 변화를 시도하면서 ‘양산형 게임’ 부류와는 멀리 떨어져 있다.겉으로만 보면 평범한 디펜스 RPG 장르로 보인다. 영웅들을 수집, 합성하면서 키워 나가고, 여기에 카드 뽑기까지 있어서 다른 모바일 게임보다 ‘확률형 아이템’이 더 늘어난 셈이다. 하지만 전투에 돌입하게 되면 꽤 괜찮은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규칙
지난 몇 년 동안 스팀으로 출시됐던 메트로베니아 장르에는 몇 가지 공식이 보였다. 화려한 픽셀 아트 그래픽과 RPG 형식, 여기에 ‘로그라이크’ 장르까지 섞이면서 ‘데드셀(Dead Cells)’이라는 훌륭한 인디 게임도 등장했다. 그런 면에서 최근에 출시한 ‘포어곤(Foregone)’은 ‘데드셀’과 많은 면에서 닮아 있다. 입체적인 모션을 보여주는 캐릭터들은 애초부터 3D로 모델링하여 카메라 스크립트를 통해 픽셀화 되었다. 이미 ‘데드셀’을 플레이했던 게이머라면 ‘포어곤’이 익숙하게 다가올 것이다. 그래픽뿐만 아니라 물리 충돌 구현
‘이유 게임’의 ‘크레센트’는 MMORPG(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 중에서 ‘양산형 게임’의 대표 격이라고 할 수 있다. 그야말로 ‘묻지마’식의 전개 방식으로 스토리와 게임성을 모두 버린 채 그저 업그레이드와 보상이 반복될 뿐이다. 게이머가 하는 일이라고는 터치를 하면서 자동 진행 시간을 더 앞당기는 것이다.이 게임 덕분에 ‘게임성’이라는 정확한 의미를 되새겨 보는 계기가 되었다. 몰입할 수 있는 기능적 요소가 충분해야 하고, 게임 내 콘텐츠가 식상하지 않도록 폭이 넓어야 한다는 점. 반복적인 요소가 있다고 하더라도 자연
지금 바로 구글 상점이나 애플 앱스토에에서 ‘삼국지’를 검색하면 얼마나 많은 게임들이 나올까? ‘삼국지’라는 소재를 활용해서 약간의 제목 변형만 이루어진 콘텐츠들은 게임뿐만 아니라 웹소설이나 웹툰 쪽에도 수두룩할 것이다. 삼국지를 활용한 대부분의 게임들은 성장과 수집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가끔은 기존 IP(지적재산권)를 바탕으로 구색만 맞춰 출시되기도 하는데 보상과 업그레이드가 반복되면서 아주 심심한 게임이 나오기도 한다.‘4399KOREA’의 ‘삼국지Global’ 역시 기존 모바일 게임들과 큰 차이는 없다. 메인 미션을 터치해 가
Mana Potion Studios(마나 포션 스튜디오스)의 ‘Becastled(비캐슬)’은 ‘워크래프트’와 같은 전략 시뮬레이션에 건설 경영과 웨이브를 혼합한 게임이다. 낮에는 일꾼들을 생산해서 열심히 건물을 짓고, 필요하면 일꾼들을 병사로 훈련시킨다. 일꾼이 늘어나면 먹여 살릴 식재료가 필요하며, 자원의 한계를 극복하려면 창고와 헛간, 국고도 필요하다. 여기에 시장을 추가해서 자원을 거래하고, 일꾼들의 사기를 드높이기 위해 선술집을 짓기도 한다.게임의 주 목적은 적군들의 웨이브 공격에 대비하는 것이다. 웨이브 게임의 유형이 늘
당신이 멸종위기종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었거나, 동물 보호 단체에 후원금을 보낸 적이 있다면 ‘너츠(Nuts)’는 꽤 흥미로운 게임이 될 것이다. 게이머는 멜모스 숲의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카라반에 상주하면서 다람쥐의 이동 경로를 관찰한다. 멜모스 숲에는 ‘파노라마 랜드’라고 불리는 5성급 콘도가 지어질 예정이었는데 토종 다람쥐 서식지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자 건설 계획이 무산됐다. 게이머의 작업 방향에 따라 다람쥐들의 터전의 운명이 결정되는 것이다.게임은 카메라와 모니터를 활용해 다람쥐를 관찰하고, 다음 움직임을 예측하는 수
컴투스의 ‘버디크러시’는 오랜만에 모바일로 출시되는 골프 게임이다. MMORPG가 남발하는 시기에 출시된 스포츠 게임이라서 가치가 높은 편이고, 디자인과 그래픽도 캐주얼해서 킬링 타임에도 좋은 편이다. 다만 이 게임 역시 ‘현질’이 밑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에 스포츠 마니아들이 즐길 만한 콘텐츠는 아니다. 캐릭터들도 일본 애니메이션과 게임에서 흔히 봤던 모습이기 때문에 사실상 게임 자체가 창의적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골프를 즐겨 하는 게이머나 평소에 골프에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이 게임을 통해 골프를 이해하고 즐기는 것도 한계
이른바 ‘다른 그림 찾기’ 게임이라고 할 수 있는 Tiny Lands(타이니 랜드)는 아이소메트릭 방식을 사용하여 꽤 깔끔한 짜임새를 이룩했다. 최대 50개의 개성 있는 레벨 디자인이 존재하기 때문에 시간이 날 때마다 즐길 수 있는 킬링 타임 게임이다. 텍스처 효과가 거의 없는 모형들을 들여다보면서 다른 그림을 찾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아주 가볍게 즐길 수 있다.지금까지 즐긴 퍼즐 게임이 꽤 어렵게 느껴졌다면, 타이니 랜드는 거의 힐링 게임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상대적으로 압박감도 덜하고, 소비하는 시간도 적다. 여타
소셜 RPG라는 장르로 출시된 은 카카오톡뿐만 아니라 라인 기반으로도 출시됐던 러닝 액션 게임이었다. 모바일 게임에서 흔히 봤던 이른바 ‘오토 러너(auto-runner)’ 형식으로 아기자기한 2D 도트 그래픽으로 주목을 받았다. 해외에서 전해져 오는 전래 동화 ‘진저브레드 맨’을 콘셉트로 제작했다는 점 덕분에 모든 연령대에서도 인기를 얻었다. 흔히 오토 러너 형식의 게임은 과 시리즈처럼 리듬감을 타면서 플레이하는 것이 특징인데 이번에 출시한 은 완전히 다른 게임이 되었다.모바일 게임,
슬라브 신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는 억세게 운이 나쁜 대장장이 ‘이반’의 이야기다. 그저 소처럼 일한 죄밖에 없는 그는 식인 마녀 ‘리호’에게 왼팔을 잃은 것도 모자라 국왕 ‘차르’에게 찍혀서 불가능한 임무까지 해내야 한다. 국왕 차르는 ‘바바 야가’라는 마녀에게 호의를 베풀지 않은 탓에 끔찍한 저주를 받았다. 최고로 불운한 인간이 이 제국에 있는 한 국왕은 파멸할 것이며, 그를 죽음으로 내몰았다가는 차르의 제국이 모래가 될 것이라는 예언이었다. 차르는 수소문한 끝에 최고로 불운하다는 대장장이 이반을 찾아내고, 제국
‘인디카바 인터랙티브’의 는 ‘인터랙티브 무비’라는 장르 외에도 여류 감독인 ‘페니 마샬’식의 순수성도 엿보이는 게임이다. 영화 에서 톰 행크스의 건반 두드리기를 연상하면 그 순진함에 코웃음이 나올 수 있지만, 어른들이 강요하는 사회성이 왜 부작용을 낳는지에 대해 더 큰 의미를 두기도 한다. 그녀의 작품에는 열정이 있지만, 유아틱하다는 아이러니 덕분에 어른들을 향한 풍자가 더 도드라졌고, 지금까지도 꽤 가치 있는 기록으로 남아 있다.솔로 탈출이라는 테마로 개발된 이 게임이 청정 구역의 유기농 순양처럼 느껴지는 건 그
‘맥킨(Mackinn)7’이라는 1인 개발자가 제작한 는 2018년으로 먼저 건너갈 필요가 있다. 이때 당시에 개발진은 텀블벅에서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를 개발하였고, 스팀 그린라이트를 통과해 정식 출시하게 되었다. 한 번 죽으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점과 함께 랜덤한 구성까지 갖추면서 ‘로그라이크’ 장르를 시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횡스크롤 ‘런 앤 건’ 액션 게임으로써 캐주얼한 2D 도트 그래픽을 보여주었으며, 비교적 높은 난
은 여러모로 가 떠오르는 게임이다. 여기에 무기와 방어구 및 식량을 파밍하는 작업을 보고 있으면 까지 엿보인다. 일본풍의 애니메이션 캐릭터들만 제외한다면, 상업적으로 성공한 온라인 게임들의 시스템을 대부분 차용했다고 볼 수 있다. 덕분에 AOS(Aeon of Strife) 장르에 푹 빠졌던 게이머들은 게임의 전개 양상이 매우 익숙할 것이다. 상호작용이 가능한 오브젝트에서 아이템을 채취하게 된다면, 재빨리 무기를 제작해야 한다는 것쯤은 상식이 아니겠는가.
의 라라 크로포트가 숨겨진 무덤으로 들어간다. 그 안에는 오래된 고문서나 유적지를 발견할 수 있는데 물론 그 과정에는 약간의 숙제가 주어진다. 단편적으로 들리겠지만, 물의 수위를 높여야 목적지에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을 상상해 보자. 라라 크로포트는 곳곳에 설치된 수조를 터뜨려 가면서 물을 채워야 한다. 물레방아와 지렛대 원리가 동원되는데 여기에 약간의 트릭까지 가미하면 그럴듯한 퍼즐 요소가 완성된다. 수조 방향으로 폭탄을 던져야 하는데 실내에 물이 가득차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현실은 다르지만 게임에서는 물 위로 폭
는 최근 범람하는 모바일 게임의 트렌드를 그대로 따라간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런 사전 정보가 없는 게이머들도 전투 장면을 보는 순간 어떤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는지 단번에 짐작할 수 있을 정도다. 몇 분이 더 지나서 길드 가입까지 소개되면 전투 중에 누가 먼저 죽을지도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 이걸 알아내는데 그 어떠한 추리력도 필요 없으며 백과사전식 지식도 필요 없다. 여타 모바일 게임들도 비슷하게 전개된다고는 하지만, 이 게임은 수집형 모바일 게임의 공식적인 클리셰에서 단 한 치도 벗어나지
를 즐길 마음을 먹었다면 뜨거운 커피가 들어 있는 보온병 하나 정도는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 나는 오랜만에 퍼즐로 가득한 세계를 접했으며, 그 시간 동안은 꽤 차분하고 여유로웠다. 난해한 퍼즐이 계속해서 이어졌지만, 실마리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그 어떠한 스트레스도 없었다. ‘셀 셰이딩’ 스타일의 미적인 레벨 디자인은 눈의 피로감을 줄여주었으며 사랑과 외로움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스토리텔링은 좀처럼 게임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정도로 흥미로웠다. 퍼즐을 풀 때마다 오는 성취감은 웅장한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