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실수를 만회할 때까지 계속해서 반복할 수 있는 게임이 있다면, 대부분은 고개를 갸웃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 게이머들은 모든 상황을 충분히 세팅하고, 창의적인 계획까지 보장하는 게임이 있다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다.‘유니티’라는 프로그램으로 제작된 ‘새도우 택틱스 블레이드 오브 더 쇼군(Shadow Tactics Blades of the Shogun)’,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즐겁게 플레이했던 ‘데스페라도스(Desperados)’ 3편이었다. 그런 면에서 ‘새도우 택틱스 아이코의 선택(Shadow Tatctics Aiko’s
Dysmantle(디스맨틀)은 ‘크래프팅’ 태그가 붙은 생존형 게임 중에서 가장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타이틀일 것이다. 다만 The Forest(더 포레스트)나 Subnautica(서브나우티카), 넓디넓은 맵을 자랑했던 Green Hell(그린 헬)까지 즐긴 게이머라면 ‘생존’이 아니라 그저 단순한 ‘작업’용 게임으로 비쳐질 가능성이 크다. 서브나우티카처럼 그 어떠한 갈증 상태가 없고, 웨이브 형식의 공격도 보이지 않아서 지속적으로 긴장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크래프팅 과정을 지켜보자면, 좀비의 위협은 어느새 잊어 버리고 재료 수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의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 나는 우리 인간이 유전자를 보존하기 위한 로봇 운반자라는 것보다 밈 이론이라는 것이 더 흥미로웠다. 이건 일종의 반전과 같은 것으로, 저자가 ‘이기적’이라는 단어를 통해 관심을 끌게 한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 광고홍보학과의 입장에서는 저자가 마케팅의 일가견이 있다고 판단할 수도 있겠으나, 개인적으로는 그의 특별한 아이디어와 상상력, 그리고 그 뛰어난 문장력이 기억에 남고 있다.그런 면에서 ‘Cell to Singularity - Evolution Never Ends’,
리그 오브 레전드를 지켜보면서 늘 의아했던 건, 챔피언들의 개인 스토리였다. MOBA(멀티플레이어 온라인 배틀 아레나)라는 장르 뒤에 가려진 서사가 궁금했고, 그에 따른 세계관을 확장하지 못 하고 있다는 점이 안타까웠던 것이다. 다행히 ‘아케인’이라는 애니메이션이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고, ‘Airship Syndicate(에어십 신디케이트)’에서 최근 출시한 ‘몰락한 왕’도 JRPG를 표방하면서 괜찮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에어십 신디케이트는 4년 전에 제작한 ‘배틀 체이서 나이트 워’부터 시작해 주목을 끌었다. 개발진은 몰라도 ‘
2017년에 출시한 배틀그라운드의 아이디어는 아주 단순했다. 100명의 플레이어를 태운 비행기가 거대한 섬으로 이동하고, 수많은 낙하산이 떨어진다. 게이머는 이 데스매치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종 무기와 갑옷, 보급품을 찾아야 한다. 이전에 낙하 지점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아이템은 랜덤하게 등장하지만, 운만 좋다면 낙하한 그 시점부터 무차별적으로 살인이 시작된다. 게임 전개가 이렇다 보니, 결과를 예측할 수 없어서 매우 흥미진진하다. 비행기에서 떨어질 때부터 일찍 점프하거나 늦게 점프해서 거리를 두는 경우도 있다. 누구는 여유롭게 전
최근 인디 게임 개발진들 사이에서는 하위 장르 혼합이 유행이 된 것 같다. 메트로베니아와 로그라이크는 기본이고, 난이도를 고려해서 소울라이크 요소까지 섞고 있다. 원 업 플러스 엔터테인먼트(One Up Plus Entertainment)가 개발한 디펜드 더 룩(Defend The Rook)도 비슷한 경우다. 게임이 출시된 스팀 사이트를 살펴보면, 로그라이크 전략 보드 게임과 타워 디펜스가 만났다고 소개하고 있다. 일반적인 타워 디펜스 게임에 비해 전략 요소가 많다는 설명도 덧붙였다.그런데 이상한 건, 위 설명에서 딱히 맞아떨어지는
리니지 시리즈는 뭐니 뭐니 해도 MMORPG(대규모 다중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의 대표격으로 불린다. 지금도 홍수처럼 쏟아지는 모바일 게임들, 대부분이 리니지 시리즈의 영향력 아래에서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게임들이 현질을 위주로 한 업그레이드와 보상의 반복 때문에 양산형 게임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어떤 회사는 기존에 출시한 게임의 제목만 바꾸고 출시한 경우도 있어서 게임성을 논할 가치도 없게 만들고 있다.본인은 기존의 모바일 게임들을 여러 번 플레이해 봤지만, 리니지 시리즈는 처음이다. 그런 입장에서 봤을
Studio Pixel Punk(스튜디오 픽셀 펑크)의 게임 Unsighted(언사이티드)는 한 마디로 정리하기 어려운 게임이다. 사이버펑크 장르를 표방하면서도 ‘소울 라이크’ 시스템을 도입하였고, ‘핵 앤 슬래시’의 요소까지 추가했다. 여기에 게임 ‘Ori(오리)’ 시리즈를 연상케 할 정도로 복잡한 미로를 보여주고 있어서 ‘메트로베니아’까지 덧붙인 것으로 보인다. 물론 여기에는 접근하기 힘든 비밀 장소가 여러 개 추가되어 있어서, 퍼즐 성격도 강하다. 게다가 각종 무기와 방어구 제작도 눈으로 일일이 숙지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게임 개발자 다니엘 멀린스(Daniel Mullins)는 2016년 개발한 ‘포니 아일랜드(Pony Island)’를 통해 기괴한 장르를 시도하기 시작한다. 도스 화면으로 짓궂은 장난을 치는가 하면, 2018년 ‘더 헥스(The Hex)’에서는 픽셀 그래픽을 동원해 좀 더 4차원적인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초현실적이고, 왜곡된 구조를 일삼던 그가 최근에는 ‘덱 빌딩’을 덧붙인 ‘인스크립션(Inscryption)이라는 게임을 들고 나타났다. 보드 게임의 시스템 중 하나로 불리는 덱 빌딩은 ‘매직 더 개더링’이나 ‘하스스톤’처럼 미리 덱
유니티와 언리얼 엔진이 등장하면서 개발자들은 갖가지 하위 장르를 혼합하기 시작했다. RPG 요소는 기본이고, 메트로베니아와 소울라이크, 핵 앤 슬래시 등등, 능력이 있는 인디 개발진들이라면 도전을 피할 이유가 없다.EXOR Studios의 The Riftbreaker(리프트브레이커)는 RTS 성격이 강한 타워 디펜스 게임이다. 여기에 ‘트윈 스틱 슈터’ 장르를 혼합한 덕분에 게임의 액션 퍼포먼스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사실 타워 디펜스 게임에서 액션 RPG 요소가 추가된다는 건 반가운 일이다. 대부분의 게이머들에게도 그다
‘게임펍’이 배급한 ‘마이 리틀 포레스트’의 원작은 이라가시 다이스케가 연재한 일본 만화이다. 아마 대부분의 게이머들은 ‘리틀 포레스트’라는 제목부터 낯이 익을 텐데 임순례 감독의 2018년작이 떠올랐을 것이다. 배우 김태리가 미소 짓는 포스터가 연상됐겠지만, 이미 ‘리틀 포레스트’는 모리 준이치 감독의 ‘여름과 가을’, ‘겨울과 봄’으로 리메이크 되어 연이어 개봉한 적이 있었다. 이치코라는 젊은 여성이 코모리라는 산골 마을로 돌아와 자급자족하는 이야기로, 본인의 개인적인 사연은 제쳐두고, 요리에 집중하는 영화였다. 집에서 만들 수
Jinthree Studio(진쓰리 스튜디오)가 개발한 ‘브로큰 유니버스’는 전통적인 타워 디펜스 장르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갖가지 시도를 한 게임이다. 방어 포인트를 게이머가 직접 지정할 수 있고, 방어벽을 임의로 설치함으로써 적군들의 이동 경로를 변경할 수도 있다. 이런 방식은 ‘킹덤 러시’와 같은 기존 타워 디펜스 장르에서 보기 힘든 모습이면서도 더 복잡한 알고리즘을 선보이기 때문에 확실히 차별화 된 콘텐츠를 보여주고 있다.다만 미어캣이나 너구리, 뱀, 가오리, 상어 등 저작권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디자인을 선택했기 때문에 진
나와 가장 절친했던 친구들, 그리고 형제들까지 목청껏 부르면서 함께 게임 플레이를 감상했던 시기가 언제였는지 모르지만, ‘라쳇 앤 클랭크 리프트 어파트’는 정확히 내가 비디오 게임에 푹 빠졌던 과거로 회귀시켜주었다. 옆방에 부모님이 있었더라도 이 휘황찬란한 진풍경을 같이 감상하도록 했을 것이고, 손으로 전해져오는 짜릿한 진동도 꼭 체험하도록 강요했을 것이다. 균열된 틈 사이로 점프하거나, 레일 위를 타고 무서운 속도로 이동해도 그리 놀랄 필요는 없다. 이 게임은 색색의 입자들이 수놓는 장면들이 끝없이 이어지는 그야말로 ‘불꽃놀이’의
구형화(Spherize)가 된 왜곡된 이미지와 VHS 톤까지 섞인 흐릿한 화면이 아주 지저분하게 움직인다. ‘Adult Swim’에서나 볼 법한 우스꽝스러운 캐릭터들이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만 되풀이한다. 이 엉뚱하고 기괴한 게임을 감당할 자신이 있다면 ‘슬러지 라이프(Sludge Life)’는 최소한의 킬링 타임은 보장해 줄 것이다. 시각적인 불편함을 감내하더라도 비트 섞인 사운드가 당신의 귀를 어느 정도 환기시켜 줄 것이다. 문제는 이 게임의 정체를 파악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린다는 것이다. 탐험 정신이 투철하지 않다면, 게임의 정
나는 서브노티카(Subnautica)를 즐기면서 그동안 ‘제조’와 ‘연금술’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단순히 심해 속을 탐험한다기보다 진일보한 기술들을 소유할 수 있다는 만족감과 보람이 내 머릿속을 환기 시켜주었고, 꽤 뿌듯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 게임 덕분에 전통적인 RPG 게임들이 여럿 스쳐지나갔는데 특히 궁극의 무기 하나 제작해 보겠다고 밤새 던전 속을 헤맸던 ‘파이날 판타지’류의 RPG 게임들이었다. 희한하게도 아이템 하나 찾는데 수십 시간이 걸려도 지치거나 지루할 틈도 없었으니, 그만큼 게임성에 있어서
HitGrab이 개발한 오코넬 부족과 스태그의 왕관(Clan O’Conall and the Crown of the Stag)은 외형적으로는 흔한 2D 플랫폼 게임으로 보이지만, 그 안에서는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각기 다른 기능을 가진 세 명의 캐릭터들을 상황에 맞춰 교체할 수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퍼즐 요소가 강화된 게임으로 볼 수 있다. 게다가 갖자 개성 있는 액션 퍼포먼스까지 선보인 덕분에 의외로 만족스러운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다만 다음 레이아웃이 갑자기 나타나지 않거나 일부 객체가 제 기능을 하지 못 하는 버그가
게임 ‘심시티(SimCity)’의 마니아들이라면 1993년에 출시됐던 ‘심팜(SimFarm)’이라는 게임을 기억할 것이다. MS-DOS 게임으로 등장했다가 윈도우 3.1이 나오자 리메이크가 되어 재출시되기도 했다. 말 그대로 농촌용 심시티 게임으로 불리는데 건설 경영 시뮬레이션 장르답게 엔딩은 없고, 귀농인으로서 돈 많이 벌어 성공하면 되는 게임이다.그런 면에서 2018년에 출시됐던 ‘팜 매니저(Farm Manager)’는 여러모로 많은 게이머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심팜으로 부족했던 부분을 잘 파고들면서 새로운 경영 시뮬레이션 장르
‘삼국지’를 소재로 한 게임을 언제쯤이면 안 볼 수 있을까? 어쩌면 구글 상점이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삼국지’라는 제목 자체를 안 보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다. 단순히 ‘삼국지’에서 자랑하는 영웅들의 지략을 언급하는 것이 아니다. 단순히 삼국지의 영웅들만 빌려 와서 MMORPG의 외관을 갖추는 게임들을 말하는 것이다. 기존 IP(지적재산권)을 바탕으로 구색만 맞춘 게임, 보상과 업그레이드만 반복되는 MMORPG들이 앞으로 얼마나 계속 나올 지는 모르겠지만, 가챠 시스템을 활용한다는 것만은 확실할 것이다.게임펍이 배급한 ‘파이널 삼국
랩터 랩(Raptor Lab) 개발진이 제작한 ‘GangV Civil Battle Royale(이하 GangV)’은 GTA(Grand Theft Auto) 시리즈의 모드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개발진은 ‘War Dust’와 ‘Stand Out’, ‘IrreVRsible’ 등 주로 VR 게임들을 제작했고, 이번에 내놓은 GangV 역시 VR에 최적화 되었다. VR 장비가 없는 게이머도 GTA 시리즈처럼 3인칭 시점으로 플레이를 즐길 수 있지만, 개발진의 의도를 완전히 체감하기는 힘들다. 스마트 시계 보듯이 지도를 펼칠 수 있는 기능
5민랩이 제작하고 라인 게임즈가 배급한 ‘스매시 레전드’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미니어처판이라고 할 수 있다. 전통적인 AOS(Aeon of Strife) 장르는 아니지만, 간단한 전투 방식과 조작을 통해 뉴비들도 손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여타 온라인 게임들처럼 ‘현질’ 유도가 심하지 않다는 점, 오롯이 게이머만의 능력으로도 무난하게 전개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하지만 게임 조작이 간단한 만큼 반복적인 플레이는 어쩔 수 없는 단점으로 꼽힌다. 물론 게임에서 승리할수록 보상이 늘어나고, 조종할 수 있는 캐릭터의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