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에 오락실을 평정했던 게임 ‘더블 드래곤’ 시리즈가 로그라이크 장르와 혼합되어 나온다고 했을 때는 개인적으로 꽤 흥분했었다. 지금도 마메(MAME) 시뮬레이션으로 즐길 수 있는 ‘더블 드래곤’은 그 유명한 ‘팔꿈치 치기’부터 ‘옆차기’까지 보기만 해도 흐뭇할 정도로 익숙하다. 마니아들은 알겠지만 ‘더블 드래곤’을 말할 때는 대부분 2편까지 논한다. 3편부터는 그 특유의 액션 스타일이 사라지면서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거의 언급조차 안 하는 일도 많다. 물론 ‘더블 드래곤 어드밴스’라는 게임이 나오면서 1편의 추억을 다시 되새
지난 19일 스팀으로 출시된 매드샷(Madshot)은 전형적인 액션 로그라이크(또는 로그라이트) 게임으로 적당한 난이도와 중독성을 보유하고 있다. 손 댈 곳이 별로 없고 스킬과 무기 해금 등 인터페이스도 매우 직관적이라서 적응하는데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로그라이크 게임에 익숙한 게이머들이라면 10분이면 충분하다. 30분 정도가 지난다면 그 어떤 게임들보다 속도감 있는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문제는 게임에 버그가 너무 많다. 현재는 실행하면 검은 화면만 나오면서 게임 자체가 작동하지 않고 있는데 개발진이 좀처럼 해결하지 못 하
‘옥센프리(OXENFREE)’의 2번째 작품 ‘로스트 시그널’은 텍스트 양이 상당한 어드벤처 게임이지만 ‘텔테일 게임즈’이 제작했던 ‘더 울프 어몽 어스’나 ‘더 워킹 데드’처럼 인터랙티브 장르를 표방하지는 않는다. ‘퀵타임 이벤트’ 장르였던 ‘쿼리’나 ‘더 다크 픽처스 앤솔로지’ 시리즈처럼 순간적인 판단을 요하는 것도 아니다.단지 이 게임은 ‘시간의 틈’이라는 소재로 ‘라일리’라는 여성의 감성적인 여정을 담고 있다. 제이콥이라는 남자, 그리고 무전기를 통해 여러 사람들과 꽤 오랫동안 대화를 나누는데 전편을 좋아했거나 열렬한 팬이
기지 건설이 포함된 샌드박스 게임들은 이제 너무 흔해 버려서 다소 소모품들로 보이기도 한다. 지난달 23일 스팀으로 출시된 게임 ‘노바 랜드(Nova Lands)’도 지난 샌드박스 게임들과 비슷한 형태를 띠고 있으며 테크트리도 무난한 편이다. 이 게임은 자원 채취 자체가 매우 직접적이라서 일단 접근이 쉽다는 강점이 있다.기지 건설로 가는 단계도 그리 복잡한 편도 아니라서 그저 순리대로 게임을 플레이하다 보면 자신만의 멋들어진 기지를 건설할 수 있다. 다만 게임 자체가 워낙 무난하다 보니 예측이 쉽고 특별한 긴장감은 없다.게임은 아주
‘리듬 게임’이라고 한다면 대부분 ‘비트매니아’나 ‘댄스 댄스 레볼루션’과 같이 훌륭한 기존 게임들이 있었기 때문에 굳이 제작할 필요를 못 느끼게 된다. 본인의 경우 지난해 비슷한 장르를 스팀에서 구매해 플레이도 해 봤기 때문에 현재 트렌드와도 동떨어졌다고 인식됐다. 참고로 해당 게임은 무척 지루했다.지난 15일 스팀으로 출시된 ‘스핀 리듬 XD(Spin Rhythm XD)’는 이런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키는 게임이다. 사실 이 게임은 액션이나 어드벤처 장르가 아니라서 스토리를 따라가면서 설명하는 건 곤란해 보인다. 우리 게이머들도
무려 2년 동안 ‘얼리 액세스’ 기간을 거쳤던 게임 ’브로큰 유니버스‘가 지난 5일 스팀으로 정식 출시됐다. 당시 방어벽을 임의로 설치하면서 적들의 이동 경로를 설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참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게임의 어려움이 상당해서 손사래를 치는 게이머들도 적지 않았다.이번 정식 버전은 ’밸런스‘를 제대로 맞춰 놓은 덕분에 어려움을 호소할 일은 별로 없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충격파 발생기‘가 생기기 전까지 다소 어려운 면이 있었지만 ’냉각 사일로‘까지 개발할 수 있게 되면서 흥이 나기 시작했다. 게다가 방어 포인트를
새로운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의 대세를 이룰 수 있을까?지난달 31일에 스팀으로 출시된 잉클리나티(Inkulinati)는 ‘얼리 액세스’라는 기간인데도 불구하고 세련된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턴제 전략 시뮬레이션 장르로 볼 수 있지만 책 속의 캐릭터를 움직인다는 점에서 꽤 흥미로운 전개를 보이고 있다.개발진은 따로 배우를 고용해 영상을 제작할 정도로 이 게임에 공을 들이고 있다. 게임을 하는 두 사람이 책 앞에 앉아서 펜으로 캐릭터를 그리고 허락하는 한에서 손가락이나 주먹으로 대미지를 줄 수 있다. 듣기만 해
타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들처럼 자원을 획득해서 보병을 생산한다. 밤이 되면 웨이브 형식처럼 적들을 막아낸다. 여기까지 보면 별다른 특징이 없어 보이지만 좌우로만 이동하는 횡스크롤이라는 점이 고개를 갸웃하게 한다. 그래도 문제없다. 오히려 이런 간단한 규칙 덕분인지 전 세계의 게임 팬들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기고 있다.지난 2018년 12월 12일에 출시했던 ‘킹덤 투 크라운(Kingdom Two Crowns)’은 여전히 인디 게임들 사이에서 ‘갓겜’으로 불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전작으로 불리는 ‘킹덤 클래식’에
‘묶이지 않은 자들을 위한 우주(A Space for the Unbound)’라는 이 심오한 제목은 게임뿐만 아니라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쉽게 접하기 힘들 것이다. 지난 19일에 스팀으로 출시된 이 게임은 90년대 후반 인도네시아 시골을 배경으로 펼쳐진다는 점과 함께 국내 정서와 사뭇 다른 분위기라서 신선하다는 강점도 있다.2D 스프라이트를 그래픽으로 한 어드벤처 게임이다. 중간에 익숙한 미니 게임도 포함되어 있고 퍼즐뿐만 아니라 추리력을 시험해 보는 과정도 있다. 인도네시아 역사 상식도 알아야 하는 퀴즈 게임도 있다.결론적으로 말하
국내 개발진이 모바일 용으로 내놓은 ‘숩숩’은 놀라운 일러스트로 무장한 ‘숨은그림찾기‘ 게임이다. 올드 게이머들은 예전에 종이에 덧칠을 하며 숨은 그림을 찾았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 게임 역시 비슷한 원리라고 보면 되는데 사실 ’숩숩‘은 게임이라기보다 전시회를 방불케 하는 일러스트와 귀를 즐겁게 해 주는 BGM이 더 화제가 될 듯하다. 개인적으로는 숨은 그림을 찾는 것보다 일러스트 감상에 더 시간을 투자할 정도였다.게임은 간단하다. 다양한 테마를 한 그림들이 있고 그 안에서 숨은 그림을 찾아서 터치만 해 주면 된다. 보통 스테이
지난해 11월 14일 스팀으로 출시된 The Oregon Trail(오리건 트레일)은 70년대를 풍미했던 원작을 각색한 게임으로 사실상 텍스트를 기반으로 한 어드벤처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모니터도 없었던 당시에는 프린트를 해서 즐겼다고 하는데 올드팬들에게는 꽤나 반가운 게임일 것이다.이번에 나온 게임은 원작의 공식 후속작으로 매끄러운 느낌의 아트 스타일로 돌아왔다. 각색을 거듭하던 원작은 짧은 픽셀 그래픽 수준이었고 나머지는 거의 텍스트로 채워졌다. 사실 이번에 돌아온 게임도 주로 텍스트를 중심으로 게임이 진행된다는 점에서 큰
유진은 찰스(Charles)라고 불리는 괴물을 죽이기 위해 오랫동안 계획을 세웠다. 찰스는 반은 기차고 반은 지옥에서 온 거대한 거미로 앞에 달린 그 흉측한 얼굴이 참 끔찍하게 생겼다. 주인공에게 찰스를 죽여달라고 의뢰하는 유진은 기관사 한 명이 찰스에게 죽음을 당했다면서 작은 기관차를 하나 소개한다. 기관차 뒤에는 자동 소총이 달려 있는데 무려(?) 탄환이 무한대다.이제 유진은 찰스를 죽이기 위해 떠나자고 큰소리를 치는데 그 어떠한 비장미도 보이지 않는다. 가끔 ‘헤헤’라고 웃으면서 즐기는 모습도 보이는데 어찌됐든 찰스를 만나고
지난 14일 스팀으로 출시된 포션 크래프트 알케미스트 시뮬레이터(Potion Craft Alchemist Simulator)는 연금술사를 빙자한 그래픽 작업이다. 포토샵을 작업해 본 게이머라면 적당한 색깔을 맞추기 위해 마우스를 세밀하게 움직여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겉으로는 다양한 재료를 절구로 빻는 모습 덕분에 연금술사 기분이 날 수 있지만 실제로는 넓은 지도 안에 숨겨둔 비밀 장소를 찾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예를 들어서 ‘흙의 영혼’은 아래 방향으로 ‘S’자를 그리면서 내려가고 ‘바람의 꽃망울’은 위 방향으로 ‘S’자를 그리
지난 8일 스팀으로 출시된 체인드 에코즈(Chained Echoes)는 전형적인 JRPG 스타일로 슈퍼패미콤 시절의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를 연상하면 된다. 16비트 스타일 그래픽과 고전 명작 RPG 게임들에 영감을 받은 듯한 음악 덕분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다만 플레이 전개나 전투 시스템 등이 대체로 무난한 편이라서 요즘 누리꾼들이 말하는 ‘띵작’으로 보기는 힘들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세 왕국 간 전쟁이 일어나면서 벌어지는 스토리에 설득력을 부여하기 위한 노력이 마음에 들었다. 물론 개인 취향 차이가 있겠지만 스토리에 나름
지난달 7일 스팀으로 출시된 소울스톤 서바이벌(Soulstone Survivors)은 뱀파이어 서바이벌(Vampire Survivors) 종류인 이른바 ‘뱀서류’ 게임이다. 뱀파이어 서바이벌의 숨겨진 캐릭터와 아이템까지 샅샅이 찾아본 게이머라면 알겠지만 레벨 업의 제한 때문에 더 오래 플레이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웠을 것이다.소울스톤 서바이벌은 그런 게이머들의 아쉬움을 달래는 게임이다. 여기에 3D 그래픽으로 비주얼까지 개선된 덕분에 눈까지 호강한다. 처음에는 빌드업 방법도 모르고 업그레이드가 어떻게 되는지 몰라서 레벨 업이 될 때
지난달 30일 스팀으로 출시된 ‘더 나이트 위치(The Knight Witch)’는 ‘악마성 드라큘라 월하의 야성곡’과 ‘텐가이’의 합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누리꾼들이 흔히 한 줄로 쉽게 요약하는 것처럼 ‘월하의 야성곡+텐가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월하의 야성곡’이라고 하면 바로 메트로베니아 장르를 연상하기 쉬울 텐데 ‘텐가이’가 눈길을 끌 것이다. 올드 게이머 외에 ‘텐가이’를 아는 사람들은 별로 없을 것이다. 1990년대 오락실에 등장했던 텐가이는 에뮬레이터를 활용하면서 다시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텐가이는 기존 종스크롤
지난 23일에 스팀으로 출시된 쉽 오브 풀즈(Ship of Fools), 이른바 ‘바보들의 배’로 불리는 이 게임은 결코 ‘바보’스럽지 않다. 로그라이크(또는 로그라이트) 장르를 표방하고 있지만 게이머들이 그동안 즐겼던 로그라이크와 다르게 비교적 레벨 업이 쉽고 난이도도 적당해서 어렵지 않게 마지막 스테이지까지 클리어할 수 있다.특히 레벨 업이 쉽다는 부분 덕분에 도전 욕구가 생긴다. 본인 역시 첫 번째 날에 게임을 플레이하고 나서 잊지 않고 레벨 업을 이어갔고 결국 이틀 만에 마지막 보스를 클리어했다. 그동안 무기를 레벨 업하고
지난 4일에 스팀으로 출시된 고스트 송(Ghost Song)은 메트로베니아 장르를 표방하고 있다. 이제 스팀으로 출시된 인디 게임들을 몇 번 플레이해 본 게이머들이라면 바로 이런 질문이 나올 것이다.‘미로가 많이 복잡한가?’‘떨어져 죽는 일이 많나?’먼저 이 게임 첫인상이 괜찮았다는 말을 해 주고 싶다. 다른 인디 게임들처럼 2D 스프라이트를 적용해서 기술력의 부재를 채우는 정도라고 예측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메트로베니아 장르를 표방한 만큼 월하의 야성곡 분위기를 내려고 애쓴 흔적이 여러 군데 보이지만 그래픽 색감은 아주 훌륭한 편
올해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를 플레이하는 것만큼 즐거운 시간은 없었던 것 같다. 이 게임은 신화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넘어 ‘피조물’에 가까울 정도로 눈을 즐겁게 해 준다. 마치 4차원의 세계를 다녀온 듯한 제작진의 상상력은 혀를 내두를 정도다. 글을 쓰는 입장에서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는 수많은 데이터의 집합체이기도 하다. 북유럽 신화의 거창한 이야기를 각색하는 과정은 굉장히 장엄하고 원대하다. 오딘과 토르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는 예측과 다소 어긋났지만 그런 만큼 호기심은 더욱 강렬해졌다.‘퍼즐’ 이야기부터 해야겠다. 어차
인디 게임들은 이제 고전 게임의 추억거리와 러브레터 영역으로 해석해도 될 것 같다. 지난달 27일 스팀으로 출시된 Sinalis(시그널리스)는 1996년 3월 캠콤에서 출시한 ‘서바이벌 호러’ 게임 ‘바이오 하자드’를 모티브로 제작됐다.미카미 신지의 이 역사적인 게임은 모두의 예측과 다르게 입소문이 퍼지면서 세계적으로 히트를 치고 말았다. 이제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라고 하면 모르는 게이머들이 없을 정도인데 이런 유명한 게임을 바탕으로 제작한다는 건 시기가 많이 늦어 보인다.게다가 일본의 상업지에서 본 듯한 캐릭터 디자인은 공포